[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의 금융서비스인 'X 머니'가 출시 기로에 서있다. X 머니 출시에 적신호가 켜지며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꿈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5일 미국 경제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X 머니 출시 계획이 뉴욕 규제 당국의 승인 거부와 직원 이탈 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X 머니는 지난 5월 미국 내 39개주에서 제한적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으나 정식 출시에 대한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디 인포메이션에 관련 내용을 공유한 소식통에 따르면 X 머니의 출시가 처음으로 난관에 봉착한 때는 지난 2023년 11월이다. 뉴욕주 규제 당국이 X 머니의 출시를 불허한 것. 당시 X 머니는 이미 미국 38개 주에서 페이먼트 라이선스를 받은 상태였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의 출시 불허는 X 머니 출시 동력을 빠르게 약화시켰다. 뉴욕주 규제 당국은 엑스가 X 머니의 자금세탁, 테러 자금 조달 방지 지침을 준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인력을 보유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2차 인증과 같은 안전 로그인 시스템도 구현되지 않아 사기와 남용의 우려가 있다고 봤다. X 머니의 출시가 규제 당국에 막혀 차일피일 미뤄지자 숙련된 주요 개발 직원들의 이직이 이어졌다. 엑스는 신규 인력을 채용했지만 이직한 직원들의 공백을 메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엑스 전체의 핀테크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규제 당국이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디 인포메이션은 직원들의 이탈에는 일론 머스크의 과도한 업무 지시로 인한 번아웃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도 X 머니보다는 xAI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 그록(Grok)과 관련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주로 공유하고 있다. 업계는 일론 머스크가 여전히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비전을 고수하고 있지만 규제 당국의 승인이 없다면 출시를 포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는 X 머니를 전국적으로 출시하거나 아예 출시 하지 않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며 "향후 수 개월 안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전략적 결정을 내릴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가 북미 최초 상업적 규모로 폐배터리 재활용 탄산리튬 생산을 시작했다. [유료기사코드] 어센드 엘리먼츠는 "블랙매스에서 순도 99% 이상의 탄산리튬을 생산했다"고 5일 밝혔다. 블랙매스는 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해 폐배터리를 파쇄한 검은 분말 형태의 물질이다. 폐배터리에서 40~50% 정도 추출되는 블랙매스에는 배터리 내 주요 금속 성분인 리튬·니켈·코발트·망간·구리 등이 농축된 상태로 존재한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오는 2027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연간 1만5000톤 규모로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州) 코빙턴에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독일·폴란드 등 유럽 내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린 오스틴 어센드 엘리먼츠 최고경영자(CEO)는 "재활용 탄산리튬 생산은 전기화와 국산화, 핵심 광물이라는 세 가지 거시적 추세와 관련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상업적 규모로 재활용 탄산리튬을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독립과 핵심 광물 안보, 전기화를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탄산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다. 미국 연방 정부는 지난 8월 탄산리튬을 핵심 광물 목록에 등재했다. 현재 미국은 남미에서 탄산리튬 98%를 수입하고 있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2015년 메사추세츠주(州)에 설립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이다. 폐배터리에서 희소 금속을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은 물론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후 공침을 통해 양극재용 전구체까지 바로 생산하는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은 물론 개별 금속 추출 공정이 간소화되면서 원가 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SK에코플랜트,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 미래에셋캐피탈, 신한금융투자, 세아홀딩스 투자전문 자회사 아이언그레이 등 많은 국내 기업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골드만삭스가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약 70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공격'이 이유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중앙은행 간섭 시도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신뢰를 더욱 약화시켜 금의 안전자산 가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약 3600달러(약 500만원)를 넘어선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금은 올해 들어 이미 35%나 상승했다. 투자자와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미국 부채 부담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금이 대표적 위험회피 수단으로 떠오른 데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비수익 자산인 금의 매력을 높였다. 단 스트루이벤(Daan Struyven)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리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주식·장기채 가격이 하락하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은 제도적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이 올해 말 평균 3700달러(약 520만원), 내년 중반에는 4000달러(약 56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민간 국채 투자 자금의 1%만 금으로 이동해도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픽텟자산운용(Pictet Asset Management)의 아룬 사이(Arun Sai)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금 비중을 두 배로 늘렸다”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전례 없는 움직임은, 또 다른 금값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올해 초 JP모건이 “현 경제 환경에서 미국이 자산 중 일부만 금으로 분산하더라도 금 가격이 온스당 6000달러(약 840만원)까지 현실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밝힌 주장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영국 기업들과 대거 MOU를 맺었다. 영국 도입을 추진 중인 AP1000 원자로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웨스팅하우스는 4일(현지시간) 영국 원자로 공급망 강화의 일환으로 6개 현지 기업과 MOU를 체결했다. 6개 기업은 △윌리엄 쿡 캐스트 프로덕츠 △트릴리움 플로우 테크놀로지 △커티스-라이트 컨트롤스 △보카드 UK △벤달스 엔지니어링 △셰필드 포지마스터스다. 이들 기업은 △밸브 △펌프 △액추에이터 △기계·전기 모듈 △배관 △압력 용기 △열교환기 △주조 및 단조 강철 부품 등 핵심 원자로 장비를 웨스팅하우스에 공급한다. 웨스팅하우스는 현지 조달 전략 차원에서 이번 MOU를 맺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국가의 기업들과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웨스팅하우스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협력사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불가리아와 폴란드에서도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영국 프로젝트의 경우 웨일즈 앵글시섬 와일파 부지에 4.4GW급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에는 현대건설과 미국 건설사 벡텔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웨스팅하우스가 제시한 계획은 AP1000 원자로 2기를 우선 건설하고, 이후 2기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총사업비는 약 220억 파운드(약 40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AP1000은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로 피동형 안전 시스템과 모듈식 설계를 특징으로 한다. 현재 유일하게 가동 중인 3세대+ 고급 원자로로 전세계에서 6기가 가동 중이며 14기가 건설 중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이달 달러 표시 이슬람채권(수쿠크)을 발행한다. 유가 약세 속에 재무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로이터통신은 4일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아람코가 이달 중 수쿠크를 발행할 예정이며, 30억~40억 달러(약 4조1800억~5조58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람코는 지난 5월에도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50억 달러(약 7조원)를 조달했다. 이후 수쿠크 발행 설명서를 공개하며 추가 차입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아람코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수쿠크 발행을 시작했다. 당시 환율로 약 6조6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를 위해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사 고문들을 인재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람코가 지속적인 채권 발행에 나선 데에는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재무 구조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람코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22% 감소했다. 이에 아람코는 해외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블랙록의 자회사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GIP)’가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자푸라 가스 처리 시설 관련 110억 달러(약 15조원) 규모의 ‘리스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핵융합 기업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스(CFS)가 일본 진출을 추진한다. 앞서 이 회사는 우리금융과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았다. [유료기사코드]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밥 뭄가르드 CFS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와 핵융합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2030년대 후반이나 2040년대 초반 일본에서 원자로를 가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며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CFS는 태양의 원리와 같은 핵융합을 이용해 발전소를 건설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약 65% 완성된 실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인공태양'으로도 불리는 핵융합 에너지는 태양에서 열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방한 기술이다. 가벼운 수소를 충돌시켜 무거운 헬륨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한다.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데다 폭발의 위험도 낮아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핵융합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국가 전략을 수정했다. 2030년까지 시범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CFS는 최근 엔비디아 투자 부문인 엔벤처스 등으로부터 8억63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에선 우리벤처파트너스가 1500만 달러(약 210억원)를 투자했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 산하 카운터 포인트 글로벌,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 듀케인캐피털 회장 등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가 주도하는 일본 12개 기업 컨소시엄도 참여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기기 낙하 시 발생하는 충격으로부터 내부 부품을 보호하는 차세대 탭틱 엔진(Taptic Engine)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해당 특허가 상용화될 경우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주요 제품의 내구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4일 미국특허청(USPTO)에 따르면 애플의 '충격 방지 햅틱 엔진을 탑재한 전자기기(Electronic device having a shock-resistant haptic engine)'라는 제목의 특허(US 12,405,667 B2)를 승인했다. 이는 애플이 지난 2022년 11월23일 출원한 것이다. 이 특허에는 기기가 바닥에 떨어지거나 단단한 물체와 충돌할 때 발생하는 충격으로부터 탭틱 엔진 내부의 부품을 보호하는 새로운 설계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애플은 특허를 통해 해당 기술이 아이폰은 물론 애플워치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탭틱 엔진은 정교한 진동을 통해 이용자에게 물리적 피드백을 제공하는 애플의 핵심 부품이다. 아이폰의 터치패널에서 물리 버튼을 누르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 부품이 탭틱 엔진이다. 애플은 아이폰 6S 이후 모든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북 트랙패드, 맥용 매직 트랙패드 등에 탭틱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문제는 탭틱 엔진이 추락이나 충돌로 인한 충격에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잦다는 점이다. 탭틱 엔진이 고장난 경우 진동이 발생하지 않거나 약해지고, 진동 대신 이상한 소음이 발생하게 된다. 애플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선형 캔틸레버 판 스프링(non-linear cantilevered leaf spring)' 구조를 도입했다. 특허에 따르면 탭틱 엔진 내부에는 '움직이는 추(moveable mass)' 장착돼 있다. 이 추는 신호에 따라 진동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팀은 탭틱 엔진의 핵심 부품인 추를 비스듬하게 깎인(chamfered) 독특한 형태의 스프링과 결합시켰다. 해당 스프링은 독특한 생김새로 인해 작은 충격에는 부드럽게 반응하고, 강한 충격에는 변형되며 추를 보호한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강한 충격이 감지되면, 내부의 움직이는 추가 단단한 케이스에 부딪히기 전에 특수 스프링이 먼저 접촉한다. 스프링은 충격 에너지를 더 긴 시간에 걸쳐 분산시키고 흡수해 부품에 전달되는 충격을 크게 완화, 부품의 변형이나 파손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업계는 특허가 등록됐다고 해서 무조건 상용화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해당 기술이 출시될 경우 아이폰, 애플워치 등의 내구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가 등록됐다고 애플이 당장 이 기술을 출시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애플의 관심사와 제품 개발 방향은 확인할 수 있다"며 "탭틱 엔진은 기계적 부품으로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취약점 중 하나다. 애플도 이를 알고 있는만큼 향후 내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자인 그리즐리 리서치(Grizzly Research)가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을 파산한 전기트럭 제조업체 니콜라(Nikola)에 빗대어 "이 회사의 항공기는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으며 인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유료기사코드] 그리즐리는 4일 아처 공매도 보고서에서 "아처는 니콜라의 전략을 연상시키는, 오해 소지가 있는 전망과 홍보를 통해 대표적인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상장사로 명성을 쌓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6~8월 조지아주(州) 코빙턴 아처의 공장을 방문했을 때 생산 활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60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주문 계약은 의심스럽고 사기성이 있는 약속이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그리즐리는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 에어샤토와 맺은 에어택시 100대 공급 양해각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이 회사는 이같은 규모의 항공기를 운영할 수 있는 자본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조사 결과 현재 이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 모빌리티와의 50대 공급 계약은 애초 작년 4분기 예정된 시범 운행을 완료하지 못해 무산됐음에도 여전히 이 주문은 백로그(수주잔량)에 포함돼 있다"면서 "미국 공군과의 최대 1억4800만 달러(약 2100억원) 규모 계약은 실제로 3300만 달러(약 460억원) 가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리즐리는 "아처가 UAE에서 공개한 시험 비행 모습은 마케팅을 위해 구형 항공기를 재활용해 연출된 호버링(제자리 비행)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인증이나 상용화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이 하닌 홍보용 쇼였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회사가 방위산업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시도이지만 이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업자가 되기 위한 자원과 역량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리즐리는 "아처는 공허한 홍보를 UAE 출시 프로그램 시작과 항공기 인도로 포장함으로써 니콜라의 악명 높은 사기 행각과 마찬가지로 노골적인 기만을 보여준다"면서 "아처의 궤적은 니콜라와 유사하며 결국 같은 방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수소 트럭 생산 계획을 내세워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으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어려움을 겪다 끝내 파산 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AI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AI 스타트업 오픈파이프(OpenPipe)를 인수했다. AI 생태계 기술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코어위브와 오픈파이프는 4일 인수 최종 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인수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파이프는 강화 학습(RL) 기술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훈련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환경을 인지하고 학습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 소프트웨어가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작동한다면, AI 에이전트는 상황을 분석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한다. 브라이언 벤투로 코어위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강화 학습은 AI 에이전트 및 추론 작업의 모델 성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오픈파이프의 고급 자가 학습 도구와 코어위브의 고성능 AI 클라우드를 결합해, 확장 가능한 지능형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일 코빗 오픈파이프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코어위브와 협력해 AI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많은 기업에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이용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임대하는 사업을 한다. 이 회사는 2017년 암호화폐 채굴 회사로 출발 후 2019년 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전환했다. 코어위브는 작년 7월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받고, 대규모 GPU 공급 파트너십까지 맺으며 주목받았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엔비디아 GPU를 우선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 약 7%를 보유하고 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구리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가 중국 수요 둔화 우려 속에 다시 하락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한때 0.6% 상승한 톤당 약 1만40달러(약 1400만원)까지 치솟으며 3월 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공급 차질 가능성과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을 동시에 저울질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구리 선물이 보합세를 이어갔다. 가장 활발히 거래된 9월물은 톤당 약 1만200달러 수준으로 0.14% 하락했다. 구리는 8월 한 달 동안 3% 상승하며 올해 들어서만 약 14% 올랐다. 미국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산업 활동에 쏠려 있다. 전망은 부정적이다. 중국의 8월 제조업 지표가 위축 국면을 시사했고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하반기 수요 전망이 더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수입 프리미엄, 계절적으로 낮은 재고 수준, 잠재적인 공급 차질이 구리값을 다시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쑤저우 주잉 투자사(Shanghai Soochow Jiuying Investment Management Co.)의 거래 책임자 자정(賈政)은 "중국 제련소가 9월 정기 보수에 들어가면 공급 감소와 견조한 수요가 맞물려 재고가 줄어들고 이는 가격을 떠받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리 시장은 최근 글로벌 무역 긴장 속에도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구리 수입을 늘리면서 현지 선물이 LME 가격 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핀란드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IQM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IQM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료기사코드] 4일 업계에 따르면 IQM은 텐 일레븐 벤처스가 주도한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통해 2억7500만 유로(약 4460억원)를 확보했다. 기업가치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번 펀딩에는 핀란드 사모펀드 테시를 비롯해 엘로 뮤추얼 연금보험, 바르마 뮤추얼 연금보험, 슈바르츠 그룹, 윈보드 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 유럽혁신위원회(EIC), 바이에른 카피탈 등이 참여했다. 2018년 설립된 IQM은 IBM, 구글과 같은 초전도 양자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IQM이 개발한 양자칩에는 개별 큐비트의 빠른 냉각과 안정화를 위한 '양자 회로 냉장고(quantum-circuit refrigerator)'라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현재 IQM은 150개 고충실도 큐비트를 탑재한 래디언스 컴퓨터를 비롯해 레저넌스(Resonance)라는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QM은 2032년까지 100만 큐비트 양자 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IQM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독일 뮌헨에 위치한 연구개발(R&D) 팀의 규모를 확장,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IQM은 독일 FOKUS 연구소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크리스프(Qrisp)'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자 컴퓨팅 전문가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박사급 전문가와 개발자가 양자 컴퓨터를 쉽게 활용하도록 만든다는 목표다. 또한 IQM은 이번 투자를 주도한 텐 일레븐 벤처스와 협력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IQM은 최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에 양자컴퓨터를 판매하기로 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IQM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에 양자컴퓨터 생산 인프라와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IQM이 R&D 역량 강화와 미국 시장 확장을 통해 IBM,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양자컴퓨팅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있다. IQM 관계자는 "온프레미스(개별구축), 클라우드 제품을 기반으로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텐일레븐 등 미국 투자자를 유치한 것이 미국 내 사업을 확대하는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DL그룹 파트너사인 노르스크 원자력(Norsk Kjernekraft)이 참여한 노르웨이 i-SMR(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프로젝트가 환경영향평가(EIA) 절차에 들어갔다. 노르웨이 규제 당국은 2일(현지시간) "한수원과 노르웨이 트론헤임슬레이아 원자력(Trondheimsleia Kjernekraft)이 추진 중인 i-SMR 프로젝트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환경영향평가에는 노르웨이 수자원·에너지청(NVE)과 노르웨이 방사선·원자력 안전청(DSA), 노르웨이 시민보호청(DSB) 등 3개 공공 기관이 참여한다. 프로젝트 의사 결정 과정에서 환경적·사회적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개발사가 허가나 면허를 신청하기 전 연구해야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페르 스트란드 DSA 국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권고안을 언급하며 “원자력 개발은 특정 지역 프로젝트가 아닌 국가 차원의 통합적 접근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수원과 트론헤임슬레이아 원자력이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 트론헤임슬레이아 원자력은 지난 4월 노르스크 원자력과 아우레·하임 자치구, 현지 에너지 회사 NEAS가 공동 설립한 법인이다. 프로젝트는 아우레·하임 자치구에 있는 타프퇴이 산업지구에 원전을 짓는 사업이다. 타프퇴이 산업지구는 총 1500㎿ 규모의 발전소 건립이 가능하며, 이는 모듈당 170㎿ 단위인 i-SMR 9기가 배치될 수 있는 규모다. i-SMR은 통합형 가압수형 소형 모듈 원자로로, 한수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원전 모델이다.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투자 비용은 3분의1, 건설 기간은 절반에 불과하다. 3년 이내에 표준 설계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달 타프퇴이 산업지구에 i-SMR을 도입하기 위해 트론헤임슬레이아 원자력과 공동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라인야후(LY)가 기업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아우르는 대규모 플랫폼 통합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Y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방대한 비즈니스 자산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AI기술을 통해 마케팅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영국계 글로벌 담배 기업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차세대 니코틴 제품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연소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를 내며 수익과 외형을 다 잡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머금는 담배가 안착하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