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 전력시장이 정부 투자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초고압 변압기, 배터리 저장장치(BESS), 스마트그리드 등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인도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코트라(KOTRA) 인도 벵갈루루무역관에 따르면, 인도 전력산업은 지난해 약 278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 5.2%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에는 376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작년 발전 설비·부품 시장과 스마트미터·배전 개선 시장 규모는 각각 58억 달러, 2억6000만 달러였다. 두 시장 모두 급성장해 2033년에는 106억 달러, 2032년에는 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는 연간 약 1600~1700TWh의 전력을 소비하는 세계 3위 전력 소비국으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전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송·배전 과정에서 약 17.7%의 전력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효율 개선과 인프라 현대화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2030년까지 비화석 연계 설비 500GW 달성, 2047년까지 원전 발전용량 90GW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전 분야에서는 ISTS 확충, 배전 분야에서는 RDSS (Power Distribution Reforms) 프로그램을 통해 약 360억 달러 지원이 집행된다. 국영 송전사 PGCIL은 2024–25 회계연도에만 약 31억 달러 규모의 송전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발전 부문에서는 인도 국영 발전회사인 NTPC가 20년간 최대 3만 MW 원자력 발전소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추진한다. 민간 기업인 아다니 그린(Adani Green)과 타타 파워 리뉴어블스(Tata Power Renewables)는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송전·배전 시장에서는 초고압(EHV) 설비와 스마트미터 보급이 동시에 진행된다. 변압기·셔트 리액터는 GE 버노바, 히타지 에너지, 지멘스 에너지등이 공급 중이나 핵심 원자재인 CRGO 전기강판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납기와 원가 부담이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한국 기업의 인도 내 전력시장 점유율은 2.62%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인도 내 자체 생산 확대와 보호무역 강화로 직수출 비중이 제한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인도 총 수입액이 작년 3조568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고효율·초고압 변압기, BESS, 스마트그리드 등 한국 기업의 경쟁력 있는 기술력은 전력망 현대화와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점유율 확대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자재 인증 취득과 공급망 안정화,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면 디지털 변전소, 계측·자동화 등 분야에서도 장기적인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으로 인해 단순 수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합작법인, OEM, 현지 모듈 조립 등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PGCIL, NTPC, 아다니, 타타파워 등 대형 전력기업과의 협력 및 EPC 프로젝트 참여,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전략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벵갈루루무역관 관계자는 "인도 전력시장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 힘입어 송·배전 인프라, 스마트그리드 및 배터리 저장장치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지만, 기술력·신뢰성·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한국 기업에는 변압기, 배터리, 스마트그리드 등에서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장기적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캐나다 조선업체 데이비 디펜스(Davie Defense, 이하 데이비)가 미국 조선업 진출을 위해 현지 조선소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미국 해안경비대의 북극 경비함 건조를 위한 특수 시설인 '아메리칸 쇄빙선 팩토리'(American Icebreaker Factory)를 건설하는 것으로 캐나다 조선업체는 수십 년 만에 미국 조선 용량을 단일 규모로 가장 크게 확대한다. 캐나다의 미국 조선업 진출로 한국 조선업계의 역할 축소가 우려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비는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에 있는 걸프 코퍼(Gulf Copper) 조선소를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로 재건축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설은 트럼프 행정부의 쇄빙선 조달 우선순위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다. 데이비는 조선소 설계 및 프로그램 관리 분야의 선두 기업인 펄슨(Pearlson)과 협력해 개발한다. 펄슨은 BAE 시스템즈(BAE Systems), 오스탈 USA(Austal USA), 핀칸티에리 마리네트(Fincantieri Marinette) 등과 협력한 경험이 있다. 랜더링 이미지를 통해 공개된 공장 조감도는 최소 6개의 신규 조립 작업장과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매립지 부둣가가 포함됐다. 걸프 코퍼 시설의 기존 4개 핑거 피어(finger pier, 계선안벽 위에 설치된 장치장)는 제거되고, 쉽리프트(Ship Lift·잠수함 상·하가 설비) 2대가 설치된다. 데이비는 공장 건설로 한화오션과 미 해안경비대가 요구하는 쇄빙선 수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미국은 극지 쇄빙선 3척만 운용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40척이 넘는 극지 쇄빙선 함대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자체 함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쇄빙선 도입이 시급하다. 쇄빙선 함대가 부족한 미 해안경비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현 임기 중 첫 번째 선박이 취역할 수 있도록, 수주 후 3년 이내에 인도될 수 있는 '북극 시큐리티 커터(Arctic Security Cutter)' 건조를 위해 미국 및 해외 조선소에 정보를 요청해 왔다. 현재 미국 조선소 중 실물 크기의 쇄빙선을 인도한 곳이 없고, 계약 중인 유일한 쇄빙선 프로그램도 예정보다 수년이나 지연돼 해외 조선소와의 파트너십을 검토해왔다. 데이비는 해당 공장에서 데이비 디펜스의 자매 회사이자 지난 25년 동안 핀란드에서 복잡한 극지방 쇄빙선을 건조해 온 핀란드 헬싱키 조선소의 전문성을 활용한다. 데이비가 2023년 인수한 헬싱키 조선소는 현재 캐나다 해안경비대의 '폴라 맥스'(Polar Max)를 건조하고 있다. 레비스 조선소(캐나다)와 헬싱키 조선소(핀란드)를 보유하고 있는 데이비는 그동안 쇄빙선을 비롯해 약 720척의 특수 선박을 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 스쿠발라(Kai Skvarla) 데이비 디펜스 최고경영자(CEO)는 "국가 쇄빙선 함대의 재자본화와 중국과의 조선 격차 해소는 명백한 국가적 우선순위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기술과 역량은 이러한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고 극지방에서 미국의 중요한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함선을 인도하는 데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의 쇄빙선 공장 건설에 한국 조선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캐나다 조선업체의 미 조선업 진출로 미국 조선업 재건에서 한국 조선소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와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우리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업 재건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협력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볼리비아 최대 규모 현대차 쇼룸에 등장했다. 현지 딜러사는 수천 평 규모 현대차 쇼룸을 오픈하며 판매 확대에 나섰다. [유료기사코드] 볼리비아 현대차 딜러사인 카맥스는 11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새로운 현대차 쇼룸에 스팟이 배치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카맥스는 "스팟이 새롭게 오픈한 볼리비아 최대 규모 현대차 쇼룸의 문을 열기 위해 도착했다"며 "9월 한 달동안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은 노란색 DHL 운송차량에 스팟이 담긴 케이스가 실리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이후 DHL 운송차량은 스팟을 싣고 산타크루즈 데 라 시에라에 문을 연 현대차 쇼룸으로 이동하며, 도착한 이후에는 케이스에서 나와 쇼룸 주변을 돌아다니는 스팟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스팟이 배치된 산타크루즈 데 라 시에라 쇼룸은 10일 문을 연 볼리비아 최대 규모 현대차 쇼룸이다. 스팟은 신사옥, 쇼룸 오픈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눈길을 끌었으며, 메인 행사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번에 문을 연 산타크루즈 데 라 시에라 쇼룸은 현대차의 현지 딜러사인 카맥스의 신사옥 1층에 위치한다. 새로운 쇼룸에는 6500㎡(제곱미터) 규모 자동차 전시 공간과 함께 10대 이상의 차량을 한 번에 정비할 수 있는 3500㎡ 규모 애프터 서비스 센터도 마련됐다. 카맥스는 새로운 쇼룸을 통해 서비스를 강화, 현대차의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카맥스 측은 "산타크루즈 데 라 시에라에 전례없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플래그십 쇼룸과 사옥을 개관했다"며 "새로운 쇼룸과 사옥은 친환경을 추구했으며 카맥스의 글로벌 비전과 볼리비아의 미래에 대한 헌신도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팟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 2019년 9월 출시한 4족 보행 로봇이다. 시속 5㎞의 속도로 이동하고 장애물을 피하거나 가파른 계단을 오를 수 있다. 상부에 360도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를 탑재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해결 가능하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 전시와 공연 무대를 넘어 라이브커머스, 유통, 자동차 제조 등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기존 로봇의 한계를 뛰어넘어 산업 현장의 체질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유료기사코드] 13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따르면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이 성장해 53억 위안(약 1조 원)에 달하고, 2028년에는 387억 위안(약 7조56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성장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약으로 증명되고 있다.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쇼호스트로 내세워 단 5분 만에 128만 위안(약 2억5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상하이의 신푸테크 역시 단독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며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의료 유통 분야에서는 갈봇(GALBOT)의 로봇이 베이징 시내 10여 개 매장에서 24시간 근무하며 5000종의 상품을 자율적으로 관리, 포장, 출고하고 있다. 특히 갈봇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탑재해 로봇 대회에서 원격 조종에 의존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완전 자율 주행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제조업 현장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로봇 대기업 유비테크가 개발한 '워커 S1'은 중국 둥펑자동차 공장에 세계 최초로 대규모 도입됐다. 사람과 비슷한 172cm의 키와 정밀한 센서를 갖춘 워커 S1은 품질 검사, 부품 운반, 정밀 조립 등 기존 산업용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웠던 노동집약적 공정을 수행하며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향후 2~3년 내 수십만 대에서 수백만 대 규모로 출하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중국 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한 산업용 장비를 넘어 차세대 스마트 산업과 도시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도 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오는 204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는 중국 의약품 비중이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13일 '중국 바이오테크 혁신 붐' 보고서에서 "중국은 전통적인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의약품 제조국에서 신약 발굴·개발 분야의 선두 주자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세계 바이오테크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조 기반에서 혁신 엔진으로의 이같은 전환은 치료 계획부터 거래 체결에 이르기까지 세계 제약 산업의 판도를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의약품의 연간 매출은 2030년 340억 달러(약 47조원), 2040년 2200억 달러(약 30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의약품의 FDA 승인 비중은 현재 5%에서 2040년 3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바이오테크 산업은 인재, 환자 접근성, 비용 효율적인 인프라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며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중국 혁신 기업은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바이오테크는 더 이상 단순한 지역적 이야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바이오테크 산업의 발전은 지난 10년간 이뤄진 규제 개혁과 비용 최적화, 자금 조달 확대에 기인한다"면서 "전 세계 제약 업계가 중국 혁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시기에 발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은 종양학, 면역학, 당뇨, 비만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약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기존에는 대형 제약사들이 수행했던 신제품 발굴 및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적었다. 모건스탠리는 또 "중국 바이오테크 분야의 발전은 글로벌 제약 산업의 당면 과제 증가와 맞물려 있다"며 "특허 만료가 임박하고 연구·개발(R&D)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기업들은 성장 전략을 재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제약사 매출의 1150억 달러(약 160조원)가 2035년 특허가 만료될 수 있는 약품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은 새로운 자산을 모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연합(EU)이 탄소중립 달성과 원자재 자립도 제고를 위해 재활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기술과 인프라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 화학적 재활용 기술과 스마트 분리수거 시스템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13일 유럽연합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내년 4분기 중 순환경제법(Circular Economy Act) 발표를 목표로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공개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순환경제법은 기존의 분산된 폐기물 관리 체계를 통합하고, 2030년까지 재활용 원자재 비중을 현재의 2배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핵심 내용은 폐전기∙전자제품 처리지침(WEEE) 개정을 통한 원자재 회수 확대와 폐기물 매립∙소각 축소, 생산자 책임제도(EPR)의 디지털화 등이다. 포장 및 포장재 폐기물 규정(PPWR)은 지난 2월 발효돼 내년 8월 12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기존 ‘지침’에서 ‘규정’으로 전환되며 모든 회원국에 동일한 기준이 직접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실제 이행에는 기술·인프라 측면에서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현재 EU의 재활용 시스템은 기계적 재활용 중심의 한계와 함께 회원국 간 격차, 분리수거 체계 미비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기술과 시스템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게 시장 진출 기회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화학적 재활용 기술과 AI·IoT 기반 스마트 분리수거 시스템, 통합 재활용 솔루션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EU의 규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기술 표준화와 인증 획득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그린 파트너십 등 정부 간 협력 채널을 활용하고 네트워크 참여를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광물 수출이 지난해 대비 80% 급증하면서 광업 부문 개혁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광물인 인산염, 철광석, 알루미늄 생산 확대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이는 사우디 비전2030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칼리드 알무다이페르(Khalid Al-Mudaifer)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차관은 "현재 계획된 광업 투자 규모가 1800억 리얄(약 67조원)에 달한다"며 "현지 수요 충족은 물론 수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품질 투자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광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탐사 허가와 가공에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또 매년 1만8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미래 광물 포럼'을 통해 국제적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업계는 "해당 포럼이 글로벌 광업계의 대표 행사로 자리잡으며 사우디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알무다이페르 차관은 "비전2030 개혁 이후 탐사 활동 건수가 연간 50여건에서 현재 400건에 육박한다"며 "채굴을 위해 제공되는 토지도 연간 5000㎢에서 연간 5만㎢로 10배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의 광물 자원 추정 가치는 비전2030 이전 5조 리얄(약 1910조원) 수준에서 최근 10조 리얄(약 3800조원)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풍부한 지질 자원과 현대적 인프라, 규제 개혁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2013년만 해도 사우디는 세계 광업 경쟁력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나 개혁 이후 단기간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알무다이페르 차관은 "광업 부문 개혁은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와 비전2030 목표 달성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우디가 글로벌 광산 투자의 선도적 목적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관세 부과로 피해를 보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억 캐나다 달러(약 5조2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근로자 재훈련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13일 코트라 및 캐나다 총리실에 따르면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캐나다 전략 산업 보호·구축·혁신을 위한 새로운 전략적 조치를 발표했다. 캐나다는 우선 최대 5만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재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고용보험을 유연하게 연장된 혜택으로 개선하며 민간 부문 파트너와 협력해 근로자들이 신속하게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디지털 일자리 및 교육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관세 영향을 받는 모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억 캐나다 달러의 기금을 조성한다. 연방 조달에서 캐나다산의 우선 구매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기업 유동성도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대출 한도를 500만 캐나다달러(약 50억원)로 확대하고 전기차 구매 시 지원금을 통해 자동차 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이외에 3억7000만 캐나다달러(약 3700억원) 규모로 농업·바이오연료 산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카니 총리는 "우리는 G7 국가 중 가장 강력한 경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외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세계적인 충격에 대한 회복력이 뛰어나다"면서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에서도 캐나다의 강점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근로자와 기업이 번영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최대 50%), 자동차·부품(25%)에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정부가 현재 건설 중인 해상풍력발전 단지 5곳에 대한 추가 중단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저지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테크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현 행정부 하에서는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미래가 없다”며 “보조금이 삭감되거나 제한된 것은 미국에 향후 해상 풍력 발전소가 건설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건설 중인 5곳의 해상풍력발전 단지에 대한 중단 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명칭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가 건설 중인 지역과 업체로는 △버지니아(도미니언 에너지) △뉴욕(외르스테드) △매사추세츠(이베르드롤라) △롱아일랜드(에퀴노르) △로드아일랜드(외르스테드) 등이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해상풍력발전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과도한 보조금이 집행됐다는 판단 아래 모든 정부 기관을 동원해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축소시키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백악관이 연방정부 기관에 반(反) 풍력산업 계획수립을 지시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풍력발전에 사용되는 터빈이 인체에 해로운 전자기장을 방출하는지 조사를 시작했다. 국방부는 해상풍력발전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 검토에 나섰다. 이 같은 정부 움직임으로 인해 미국 동부 해안에 있는 최소 4개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가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에서 건설 사업 중단 명령을 받은 외르스테드는 법원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필리핀이 농촌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놓고 프랑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우리나라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부정부패와 부실사업 논란이 불거지며 이재명 대통령이 지원을 취소했다. 필리핀 재무부(DOF)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80억 페소(약 7000억원) 규모의 농촌 모듈식 교량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프랑스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정부와 프로젝트의 기술적·재정적 조건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진전된 협상 단계에 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사업에 대한 한국과의 기존 차관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 350개 농촌 지역에 모듈식 다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8년까지 루손섬에 210개, 비사야스섬에 88개, 민다나오섬에 53개의 다리를 놓는다는 계획이다. 필리핀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지난 2023년 우리나라에 약 6000억원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요청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부정부패와 부실사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한국수출입은행이 이 프로젝트의 타당성조사 용역 발주를 승인하면서 지원 사업이 재개되는 듯한 분위기가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지원 절차 중지를 결정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제3공장 건설을 공식화했다. YMTC는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을 확대,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격한다는 목표다. 12일 중국 기업 데이터 플랫폼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YMTC는 지난 5일(현지시간) 창춘3기 우한집적회로유한책임공사(长存三期(武汉)集成电路有限责任公司, 이하 창춘3기)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창춘3기의 자본금은 총 207억2000만 위안(약 4조450억원)이며, 이중 YMTC가 104억 위안(약 2조300억원)을 출자해 지분 50.1931%를 보유한다. 나머지 103억2000만 위안(약 2조150억원)은 국영 후베이 창성 3단계 투자(湖北长晟三期出资)가 출자하며, 지분율은 49.8068%다. 지분에 따라 창춘3기의 법정대표자는 YMTC 천난샹 회장이 맡게됐다. 후베이 창성 3단계 투자는 창춘3기 설립 이틀 전인 3일 설립됐으며, 자본금은 151억2000만 위안(약 2조9500억원)이다. 후베이 창성 3단계 투자는 우한시 동호 신기술개발구 국유 자산 플랫폼인 '옵틱스 밸리 금융지주', 우한시 공산당 위원회와 시 정부가 산업 시설 건설 가속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장청펀드, 후베이성 성급 전략 신흥 산업 투자를 목표로 설립된 장강산업그룹이 각각 40%, 40%, 20%씩 자본금을 출자해 만들어졌다. 이번 창춘3기의 특징은 처음부터 YMTC가 자본을 출자했다는 점이 꼽힌다. 이는 창춘2기 사업의 전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YMTC는 지난 2021년에도 창춘2기 투자를 통해 2단계 확장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었다. 창춘2기의 자본금은 600억 위안(약 11조7100억원)으로 3기보다 3배가량 컸었다. 창춘2기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출자한 빅펀드 2기 사업이 180억 위안(약 3조5100억원), 후베이 창성 개발 유한회사가 420억 위안(약 8조2000억원)을 투자했었다. 문제는 다양한 투자자가 참여하다보니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2023년 국가 메모리 반도체 기금과 후베이 창성 개발 유한회사가 철수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에 600억 위안 출자금은 YMTC가 떠안았으며, 그해 말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됐다. YMTC는 창춘2기 대신 우한 제2공장 건설에 집중 투자했다. YMTC는 창춘3기에서는 복잡한 구조를 만들기 보다는 자신들이 프로젝트를 주도, 빠르게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창춘3기의 설립목적은 집적회로 설계 및 제조, 판매까지 모든 공급망을 아우르는 것이며 자세히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YMTC도 창춘3기의 목적에 대해서는 별도의 코멘트를 내놓고 있지 않다. 업계는 창춘3기 설립을 통해 YMTC의 제3공장 건설이 본격화 됐다고 보고있다. 제3공장은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YMTC는 3D 낸드플래시 사업 3단계 확장 계획을 세우고 최종적으로 월 30만 장 웨이퍼 규모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했다. 현재 YMTC는 월 13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YMTC가 3공장 건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 글로벌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선두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도 전망했다. YMTC는 현재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 이후 생산 장비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중국 반도체 공장에 미국 기술 기반 장비를 자유롭게 반입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철회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며 "이번 행보는 미국의 규제에 직면한 한국 기업을 정조준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을 확장하려는 YMTC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 타이페이(대만)=오소영 기자] "공동패키징형광학(CPO) 생태계가 올해 성숙기에 접어들고 내년에 대규모로 배포될 것이다" [유료기사코드] 콘래드 영 TSMC 전 연구·개발(R&D) 책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의 부대 행사인 '2025 베트남 반도체 투자 세미나(The 2025 Vietnam Semiconductor Investment Seminar)'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2027년을 CPO의 원년으로 꼽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CPO 시장이 2030년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커진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CPO는 전기 신호를 빛으로 변환하는 광(光)트랜시버와 각종 반도체를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패키징 기술이다.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구리 배선과 칩을 패키징하던 기존 방식과 비교해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준다. 데이터 병목 현상도 해소할 수 있어 AI 시대에 각광받고 있다. AI의 핵심은 생산성 향상이다. 영 책임자는 "현재 인력의 10%만으로 기존 업무를 수행할 시대가 올 것이라 믿는다"며 "이는 곧 생산성이 10배 향상된다는 뜻이며 따라서 향후 AI의 활용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AI 도입이 늘며 CPO와 같은 신기술이 빛을 볼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TSMC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CPO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TSMC는 연내 CPO 기술을 접목한 샘플을 출시해, 이르면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에 CPO를 적용할 예정인 만큼 TSMC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펀 헝(Shih-Fen Huang) TSMC 디렉터는 세미콘 타이완 개막 전인 8일 열린 '실리콘 포토닉스 글로벌 서밋'에서 "TSMC는 완전한 공정 설계 키트(PDK)를 구축해 광집적 회로(PIC) 제조 분야 기술력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표했었다. 영 전 책임자는 이날 TSMC의 미세 공정 로드맵도 공유했다. 올해 2나노(N2)를 시작으로 내년에 더 진화된 N2P와 N2X 공정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2027년 1.4나노(A16), 그 이후 1나노(A10)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로드맵을 기반으로 미세 공정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한 미중 갈등을 비롯해 지정학적인 리스크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영 전 책임자는 "미국은 첨단 기술 제조 분야에서 전 세계 생산능력의 28%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 대만이 정치적인 압력을 받는 이유며, TSMC도 미국에 제조 역량을 구축하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미국의 야망은 어느때보다 강하지만 영 전 책임자는 아시아 국가에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수한 인재와 이미 구축된 탄탄한 생태계가 핵심 근거다. 영 책임자는 "서구 국가들은 우리와 경쟁할 수 없다"며 "오직 아시아 문화권만이 (반도체) 제조업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라인야후(LY)가 기업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아우르는 대규모 플랫폼 통합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Y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방대한 비즈니스 자산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AI기술을 통해 마케팅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영국계 글로벌 담배 기업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차세대 니코틴 제품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연소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를 내며 수익과 외형을 다 잡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머금는 담배가 안착하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