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 정부가 총 16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적극 지원한다. 승인 단계를 줄이고 환경 우려에 따른 지연도 사전에 방지한다. 해상풍력을 주요 청정 에너지원으로 키우고 있는 영국 정부의 행보 덕분에 현지 시장에 진출한 세아와 씨에스윈드, 효성 등 국내 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최대 13개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가속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낡은 규제를 철폐하고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환경 파괴 우려로 인한 프로젝트의 지연도 방지한다. 영국 정부는 해양보호구역을 새롭게 설정하거나 기존 구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환경 이슈를 사전에 해결에 발전소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2030년까지 영국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겠다는 목표도 달성한다. 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13개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개 프로젝트를 통해 수천 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16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전망이다. 16GW는 지난해 영국의 모든 가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영국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투자를 촉진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한 세아와 씨에스윈드, 효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에도 호재다. 세아제강지주의 자회사인 세아윈드는 지난 2022년 혼시3에 이어 이듬해 말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모노파일 하부 구조물 공급 계약을 연이어 따내면서 현지 수요에 대응해 공장 건설도 추진했다. 영국 북동부 티사이드 프리포트 경제특별지구 내 36만㎡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모노파일 제조 공장을 짓는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해 최대 길이 120m, 직경 15.5m, 중량 3000톤(t)의 모노파일을 연간 100~150개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씨에스윈드는 더 일찍 영국에 진출했다. 2016년 3월 단돈 1파운드에 현지 최대 풍력타워 업체인 윈드타워스코틀랜드(WTS)를 인수했다. 씨에스윈드UK로 사명을 바꾼 후 혼시1·2 등 주요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해 인지도를 높였다. 효성중공업은 작년 11월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 덴마크 오스테드와 약 30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요크셔 해안 인근 지역에 2.4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혼시4' 사업에 참여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 보험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금융감독관리총국 등 4개 부처가 지난달 말 신에너지 차량 보험의 질적 발전을 위한 개혁 심화 및 감독 강화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했다. 지도의견은 신에너지 차량의 높은 수리비용과 사고율, 보험료와 실제 사용 목적 불일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종별 위험등급제를 도입하고 보험료 자율가격결정계수 범위를 확대하며 수리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 개방을 장려하기로 했다. 또 시장 상황에 맞는 새로운 보험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처셴하오터우바오 플랫폼을 통해 보험 가입을 위한 시장 접근성 개선에 나섰다. 지도의견은 총 6개 부문 21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보험 공급 혁신과 수요 측면의 개혁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도의견은 수리비용 절감을 위해 신에너지 차량과 배터리 기업들의 기술 개방을 장려한다. 또 '삼전시스템(모터, 전력제어장치, 배터리)' 부품의 시장 판매를 지원하며, 수리 및 보험금 지급 기준의 표준화를 추진한다. 이는 현재 폐쇄적인 정비 체계로 인한 높은 수리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보험사가 자동차 보험료를 산정할 때 사용하는 계수 중 하나인 자율가격결정계수 범위를 현행 0.65-1.35에서 일반 연료차량 수준인 0.5-1.5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신에너지차의 보험료는 기준 보험료에서 상하 35%의 변동이 허용되나 이를 일반 연료차량과 동일한 상하 50% 변동이 가능하도록 변경한다. 당국은 이를 통해 차량의 실제 위험도를 보험료에 보다 정확히 반영할 계획이다. 기본보험료와 변동보험료를 결합한 상품, 차량과 배터리를 분리해 보장하는 상품 등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온라인 공유 서비스 차량의 실제 운영 상황에 따른 유연한 보험 가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 차량보험 시장은 보험료 수입 1409억 위안, 손실액 57억 위안을 기록했다. 보험업계가 보장하는 2795개 차종 중 손해율이 100%를 초과한 차종은 137개였다. 이에 시장의 지속적인 손실 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버스 및 승합차의 경우 1654개 차종 중 99개 차종, 화물차의 경우 1141개 차종 중 38개 차종이 100%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공급 대란을 겪고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최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시된 모델 외에도 추가로 출시될 제품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9일 영국 컴퓨터 하드웨어 소매 판매기업 '오버클러커스UK'에 따르면 현재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과 RTX 5080의 재고가 매진됐으며 사전 주문도 중단됐다. 오버클러커스UK는 RTX 5090이 재입고되는 시기는 빠르면 3주, 늦으면 16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RTX 5080은 최소 2주, 최대 6주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RTX 5080, RTX 5090은 출시 전부터 공급 대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턱 없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처음부터 RTX 5090 자체를 확보하지 못한 소매업체들이 있을 정도였다. RTX 5080의 경우 RTX 5090보다 재고가 있었지만 1월 31일 출시와 함께 순식간에 동이 났다. 대만의 컴퓨터 부품 전문매체 벤치라이프는 RTX 5090과 RTX 5080이 출시 초기 공급 부족 문제를 겪게 된 것은 엔비디아와 애드 인 보드(add-in board, AIB) 파트너사들 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1월 말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절도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또한 RTX 5080, RTX 5090의 출시 시점이 너무 빨랐던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고가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기다렸어야 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RTX 50 시리즈의 출시를 서두른 것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엔비디아와 AMD가 애드 인 보드(add-in board, AIB) 파트너사들에게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그래픽카드를 최대한 빠르게 선적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소매업체의 경우 RTX 5090 구매 기회를 복권 형태로 추첨해서 제공하기도 했다"며 "전세계 소매점의 재고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조만간 재고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엔비디아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게이밍 그래픽카드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 31일 RTX 5090, RTX 5080을 출시했으며 이번 달 중으로 RTX 5070, 3월 중으로 RTX 5060을 출시할 계획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영국 북동부에 최대 규모의 리튬 추출 공장이 건설된다.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영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9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웨어데일 리튬(Weardale Lithium)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더럼 카운티 의회로부터 리튬 추출 시설 건설을 위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웨어데일 리튬은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생산하기 위해 직접 리튬 추출(DLE)와 탄화 공정을 결합한 데모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투자 자문사 마레샬 캐피털(Marechale Capital)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기술 라이선스·엔지니어링 설계는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KBR이 담당한다. 해당 리튬 추출 시설은 상업 생산 단계에 진입하면 연간 최소 1만 톤(t)의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단계에서 20~5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본격적인 상업화 이후 약 125개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웨어데일 리튬은 이번 프로젝트가 총 10억 파운드(약 1조80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GVA)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어데일 리튬은 DLE 기술을 활용해 저탄소·저물 사용 방식을 적용하고, 가능한 경우 재생에너지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열 지하수 또는 염수를 원료로 사용한다. 이 기술은 향후 영국 내 리튬 생산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튜어트 딕슨 웨어데일 리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승인으로 영국 최대 리튬 추출 공장 건설이 본격화됐다"며 "영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동부 지역은 시추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모든 요소를 갖춘 최적의 입지로, 영국 리튬 산업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통해 입증한 전기차 기술을 토대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키텍처와 배터리 시스템 등 전기차 주요 기능들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다만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스테인리스 스틸 바디는 제외했다. [유료기사코드] 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4분기 주주총회에서 사이버트럭에 적용한 전기차 기술을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트럭은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이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에 적용된 기술 대부분을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소량 제작하는 고마진 제품을 토대로 신기술을 테스트하고 비로소 완성시킨 셈이다. 구체적으로 사이버트럭에 처음 적용한 48V 기반 전지전자 아키텍처를 비롯해 800V 배터리 시스템 등이 테슬라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도 탑재되는 것이다. 기존 테슬라 전기차들은 12V 기반 전지전자 아키텍처와 400V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스티어링 바이 와이어, 이더루프(Etherloop), 양방향 충전 기능 등도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기능들로 주목받고 있다. 적층 유리와 후륜 조향 및 적응형 에어 서스펜션과 같은 일부 기능은 프리미엄 사양 모델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사이버트럭 스테인리스 스틸 바디는 예외다. 차세대 전기차 모델 적용 사항에서 제외됐다. 스틸 바디가 단순히 차별화를 두기 위한 냉간 압연 스테인리스 스틸일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 없다. 당초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스테인리스 스틸 바디를 두고 엑소스켈레톤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바디가 사이버트럭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 된 것은 맞지만, 일회성에 불과한 마케팅 효과라는 점을 받아들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역시 테스트베드로 개발한 전기차가 이처럼 높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은 못했을 것"이라며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로 남을 뻔 했던 모델이 특이한 디자인 덕에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는 크게 기여했다는 점은 인정할만하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대규모 투자 계획과 대대적인 규제 해제를 약속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스타게이트’라는 새로운 민간 합작 투자를 발표하며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 내에서 최대 20개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첫 투자금은 1000억 달러(약 144조8100억원)에 이르며 오는 2029년까지 5000억 달러(약 723조9500억원)로 늘어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초기 자본 투자자로는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 MGX가 거론되며 주요 초기 기술 파트너로는 Arm,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라클, 오픈AI가 언급된다. 대대적인 규제 개혁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 기존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의 개발 및 활용에 관한 행정명령’을 폐지했다. 이는 민간 부문의 혁신과 성장을 강조하고 정부 개입을 최소화 해 혁신을 우선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 선언을 통해 연방 정부는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에너지 인프라 개발에 대해 환경 허가 검토 요구를 면제하고, 필요한 인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AI 상용화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이터 처리량을 수용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 전세계 데이터센터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 중 51%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형성돼 있다. 현재 미국의 4대 데이터센터 시장은 북부 버지니아, 댈러스-포트워스, 시카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은 807.5MW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4.4%의 증가율을 기록했음에도, 공실률은 역대 최저치인 2.4%에 그칠 정도로 공급 부족 단계에 임박해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에 AS9 헌츠맨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를 처음 인도했다. 국내 창원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 각각 2문, 1대를 넘겼다. 남은 물량도 현지 공장에서 소화하며 호주와 방산 협력을 강화한다. 8일 호주 국방부와 글로벌디펜스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법인인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HDA)는 최근 호주 육군에 AS9 헌츠맨 2문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 1대를 최초로 납품했다. 지난 2021년 호주 육군과 10억 호주달러(약 91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 약 4년 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시 AS9 헌츠맨 30문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오는 2027년까지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일부 물량은 현지에서 양산하고자 공장도 지었다. 작년 8월 질롱시 아발란공항 약 15만 ㎡ 규모 부지에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를 완공했다. 본관과 생산동, 조립장, 주행시험장, 사격장 등 총 11개 시설을 구축하고 현지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호주 공장에 도착한 AS9 헌츠맨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도를 시작으로 남은 물량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초기 물량을 제외한 AS9 헌츠맨 28문, AS10 탄약운반장갑차 14대를 호주 공장에서 만들어 공급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전 배치는 성능 테스트 이후 진행될 전망되며,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우리나라의 금융 지원을 받아 추진하려던 바탐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단한다. 한국의 정치적인 혼란으로 정부간계약(G2G)을 연장하더라도 지연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부간 파트너십이 없던 일이 됐음에도 LG를 비롯한 민간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더욱 매진하는 양상이다. 7일 콤파스와 CNN인도네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하원 제1위원회 회의에서 바탐 데이터센터 투자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메우티우 하피드(Meutya Hafid) 정보통신부 장관은 회의 직후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과 체결한 파트너십이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바탐과 치키랑, 동칼리만탄 신수도 등에서 데이터센터 3~4개 구축을 추진해왔다. 바탐 데이터센터는 한국 정부와 G2G 방식으로 추진됐다. 한국으로부터 저리로 차관을 지원받아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추진 속도가 더뎌 결국 어그러졌다. 한국으로부터 계약 연장 요청을 받았지만 동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거절했다는 게 현지 정부의 설명이다. 하피드 장관은 "2년 동안 진전이 없었다"며 "격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정치 상황도 프로젝트를 지연시킨 요인 중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작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국가 리더십은 사실상 공백 상태다.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한국의 정치 상황이 급변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도 협력을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현지 정부는 협력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무산되며 한국으로부터 받으려 한 7730억 루피아(약 690억원) 상당의 금융 지원도 취소하기로 했다. 정부간 협력은 엎어졌으나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노리는 민간 기업들의 행보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정부에서 바탐을 제외한 추가 데이터센터 사업을 지속하기로 한 만큼 수주 기회는 남아있어서다. LG는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다. LG CNS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LG 계열사 3곳은 작년 말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자 자카르타에 통합법인 '원(One) LG 솔루션'을 만들었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약 3억 달러(약 4300억원)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독일과 프랑스 합작 방산회사인 KNDS가 독일 철도 제조시설을 군수시설로 전환한다. 글로벌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철도기술회사 알스톰의 공장을 인수해 전차와 보병전투차량의 생산 허브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8일 업계에 따르면 KNDS는 방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작센주 괴를리츠에 있는 노후화된 열차 공장을 전차와 보병전투차량을 생산하는 시설로 바꾼다. 전환 과정은 2027년에 완료될 예정이며, 같은 해에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KNDS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알스톰과 열차 생산시설 인수에 대한 기본 협정에 서명하며 군수공장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는 "내년부터 열차 객차 대신 방위 산업 부품을 제조할 것"이라며 "생산시설 전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독일의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리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유럽의 방위강화가 필요해졌다며, KNDS의 시설 전환은 유럽 전역의 국가들이 군사 대비태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독일도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독일과 폴란드 국경 근처에 전략적으로 위치한 열차 공장은 독일 카이저 시대부터 175년 이상 철도 차량을 제조한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2층 열차 객차와 트램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KNDS는 이 공장을 활용해 레오파드(LEOPARD) 2 주력 전차와 푸마(PUMA) 보병 전투 차량, 복서(BOXER) 장갑차 등의 부품을 생산해 독일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KNDS는 독일 크라우스-마파이 베크만(KMW)과 프랑스넥스터 시스템스(Nexter Systems)가 2015년 7월 합병계약을 맺으면서 탄생했다. 차세대 주력 전차를 공동 개발해 2040년까지 독일의 레오파드2와 프랑스의 르클레르 전차를 대체하는 게 목표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차그룹 자회사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이 영국 국방부의 차세대 폭발물 처리 임무를 맡는다. 영국 정부는 사족보행 로봇 양대 산맥인 고스트로보틱스에 이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도 손을 잡으며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7일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을 활용해 폭발물 탐지·해체 실험을 진행했다. 스팟은 4일간 진행된 테스트에서 군사 작전과 테러 예방을 위한 폭발물 처리(EOD) 작업을 수행해 합격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스팟은 장착된 센서로 폭탄 위협을 탐지·분류하고 해체하는데 뛰어난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즉석에서 만들어진 폭발 장치인 급조폭발물(IED) 등을 처리하는데도 적합해 향후 테러 상황 등에 투입돼 관련 작전에서 실전 배치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수한 기동성도 인정받았다. 스팟은 자율적으로 계단을 오르고 장애물을 통과해 인간 작업자가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드론과 함께 공동 작전을 펼치며 위험 지역에 있는 인원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후방 지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영국 국방부는 폭발물 처리 작업에 스팟을 활용해 인간의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반영해 기술 개선과 개발을 지속, 정밀한 조작을 통해 스팟의 임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켜 실전 투입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영국은 스팟에 앞서 LIG넥스원이 인수한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대를 도입한 바 있다. 의무 보급, 기밀, 감시, 정찰 등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전60에 이어 스팟까지 확보해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팟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지난 2019년 9월 출시한 로봇개다. 시속 5㎞의 속도로 이동하고 장애물을 피하거나 가파른 계단을 오를 수 있다. 상부에 360도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를 탑재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해결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스팟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취임식 전까지 자택을 순찰하고 감시하는 임무를 맡았었다. 이밖에 미 뉴욕경찰(NYPD), 이탈리아 국가헌병대 카라비니에리(Carabinieri), 미군 민간용병기업 CMI2(Civil-Military Innovation Institute) 등도 스팟을 선택했다. DSTL 최고과학기술책임자인 앤디 벨 교수는 "이번 테스트는 국방부가 기술을 활용하여 군사 및 상업 시스템을 융합하여 국민과 국가를 치명적인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함으로써 어떻게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산업 및 학계와 협력하여 DSTL은 과학 및 기술 이점을 통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정부가 민간 기업에 특별 리튬 운영 계약(Ceols)을 부여하기 위한 초기 단계를 마무리했다. 이번 입찰에는 총 7개 기업과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정부는 오는 3월 말까지 낙찰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3개 지역에 걸쳐 6개 염전을 대상으로 한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 제안서를 모집했다. 대상 지역은 △타라파카의 코이파사 △안토파가스타의 올라구에·아스코탄 △아타카마의 피에드라 파라다·아구아 아마르가·라구나 베르데 등이다. 정부는 실무 그룹을 통해 45일간 신청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는 프랑스 에라멧, 캐나다 퀴보락스, 칠레 코델코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라구나 베르데 염전 개발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클린테크도 사업권 확보를 위해 경합하고 있다. 정부는 사업자 선정 기준으로 △리튬 가치 사슬 관련 경험 △충분한 재원 보유 △프로젝트 대상 지역에서 최소 80%의 광업권 보유를 제시했다. 아울러 정부는 1차 입찰 검토와 동시에 6개 추가 지역에 대한 2차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지정된 지역은 △타라파카·안토파가스타의 힐라리코스·킬라구아 노르테 △안토파가스타의 킬라구아 에스테·킬라구아 수르·마리아 엘레나 에스테 등이다. 당초 조기 마감될 예정이었으나, 입찰자들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마감일을 내달 7일까지 연장했다. 칠레는 호주에 이어 세계 2위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칠레의 리튬 매장량은 지난해 기준 1100만t으로 추정된다. 특히 살라르 데 아타카마 지역에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33%가 집중돼 있으며, 마리쿵가와 함께 국가 전략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현재 칠레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기업은 SQM과 앨버말 두 곳뿐이다. 두 기업 모두 살라르 데 아타카마 염전에서 리튬을 채굴하고 있으며, 올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30만5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산량은 4만9000t으로, 지난 2023년 4만1400t 대비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2023년부터 리튬 산업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 리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리튬 추출부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글로벌 리튬 공급망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포부다. 최근 리튬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 협력할 방침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딥시크의 등장이 대만 TSMC 사업 전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딥시크 모델의 효율성이 AI 수요를 위축 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7일 투자 메모를 통해 최근 딥시크의 인공지능 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TSMC 주식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고쿨 하리하란은 “더 빠른 모델 진화는 전반적인 AI 컴퓨팅 수요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딥시크 모델 R1은 향후 12~18개월 동안 매우 빠른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또 다른 확장 벡터(추론 또는 연쇄 사고)를 열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딥시크의 모델 효율성이 AI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하리하란은 이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하리하란은 “딥시크와 같은 발전이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센터의 AI 컴퓨팅 용량을 견인할 것”이라며 “프론티어 모델 제작자들이 AI 자본 지출을 줄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TSMC는 지난달 AI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TSMC는 엔비디아의 주요 AI 칩 제조업체로 애플 아이폰의 메인 프로세서, 퀄컴 모바일 칩셋, AMD의 프로세서도 제조하고 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으로부터 강력한 AI 관련 수요를 확인했다”며 “올해는 강력한 수요 급증 덕에 AI 관련 칩 매출이 두 배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