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크로아티아 초계함 2척 건조 사업 참여를 검토한다. 현지 조선소와 함정 건조에 협력하고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을 추진해 크로아티아의 조선업 재건에 힘을 보탠다. 초계함 사업을 지렛대로 소형모듈원자로(SMR)도 제안하며 방산과 에너지를 아우르는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10일 크로아티아 일간지 유타르니 리스트(Jutarnji list)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크로아티아에 초계함 2척 건조 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사업 규모는 6억~16억 유로(약 1조300억~2조7600억원)로 추정된다.
크로아티아는 초계함 조달을 추진하며 지난해 23개 업체를 대상으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했다. 현재 6개 업체로 후보군을 좁혔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6년 1월 13일 참고 크로아티아, 다목적 초계함 2척 도입 추진…HD현대중공업·TKMS·나발그룹 후보>
HD현대중공업이 제안한 함정은 지난 2024년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미겔 말바르함과 동일한 플랫폼이 적용된다. 함정의 길이(118.4m), 폭(14.9m), 배수량(3200톤) 모두 동일하다. 최대 속도는 25노트(시속 46㎞), 항속 거리는 4500해리(약 8330㎞)로 승조원 약 12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또 디젤 엔진 4기를 탑재하고 능동전자주사(AESA) 레이더와 피아식별장치(IFF), 사격통제 레이더, 전자전 시스템 등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16셀 수직발사체계(VLS)를 장착해 대공·대함 미사일과 대잠 어뢰 운용이 가능하며, 다목적 전투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거리 180㎞ 이상인 해성(SSM-700K)과 개량형 해룡(SSM-750K), 이탈리아 오토멜라라 76㎜ 함포 등을 탑재해 전투력은 한층 강화된다.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유럽·미국 시스템과 통합도 가능하다.
가격은 장비 구성과 건조 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필리핀 사례에서 2척 사업비가 약 6억 유로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로아티아 사업 역시 경쟁력 있는 가격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계약 체결 후 약 3년 내 1번함을 인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번함은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2번함은 현지에서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크로아티아의 3.마이(3. maj)와 브로드트로기르(Brodotrogir) 등을 파트너 후보로 살피고 있다.
현지 건조를 위해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도 병행할 계획이다. 크로아티아 기술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을 실시하고, HD현대중공업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건조 과정을 지원한다. 함정 건조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생애주기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함정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크로아티아 정부의 소형 원전 도입 계획에 맞춰 SMR 개발 협력을 제안하고, 이를 기반으로 '원자력-수소' 생태계 구축까지 모색하고 있다.
HD현대는 미국 최초로 상업용 SMR 건설 승인을 받은 테라파워와 협력하고 있다. 2022년 11월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3000만 달러(약 440억원)를 투자했으며, 이후 원통형 원자로 용기(Reactor Vessel)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해 주요 부품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