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S그룹 오너가 3세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사장)가 아르샤드 맨수어(Arshad Mansoor) 미국 전력연구소(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 EPRI) 사장과 회동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비한 전력망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차세대 전력 솔루션을 소개하고 미국 전력업계와 협력 확대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맨수어 EPRI 사장은 본인의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지난주 방한해 구 사장과 만났다고 밝혔다. EPRI는 전력 산업 기초 연구와 응용 기술 개발을 위해 1973년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 단체다. 연간 약 5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전력거래소 등 국내 전력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구 사장은 이번 면담에서 AI 시대 전력망 안정성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전력기기 포트폴리오와 LS전선의 글로벌 진출 현황을 공유하며 향후 협력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지난 2024년 첫 언론 간담회에서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미국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며 투자를 본격화했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약 1조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약 1조원의 추가 투자도 결정했다. 케이블 원료인 재활용 구리와 첨단 권선·전기 모터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자석 생산시설을 설립해 2027년 말 가동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미국에 총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하고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11월 미국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Busduct) 공급 프레임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북미 송배전 전시회 '디스트리뷰테크 2026'에 참가해 직류(DC) 전력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편, 맨수어 EPRI 사장은 지난 6일 한전 전력연구원을 방문해 김대한 원장과 면담하고, 이튿날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기술협력 회의에 참석해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과 회동했다. 이어 LG그룹의 융복합 연구 거점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유우진 LG에너지솔루션 상무를 비롯해 LG그룹 주요 계열사 임직원과 만나고 첨단 기술을 확인했다.
맨수어 사장은 "전력망의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AI를 확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AI와 디지털 인프라의 급속한 확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각 기관이 보여준 리더십과 개방성, 그리고 지속적인 협력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