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5가 올 1분기 미국 전기차(EV) 시장에서 토요타 bZ에 밀려 베스트셀링카 톱3 진입에 실패했다. 토요타 bZ는 모델명 변경,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14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는 1분기 미국에서 총 9790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 4위에 올랐다. 아이오닉5는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을 14% 끌어올리는데 성공하며 선전했다.
아이오닉5가 지난해 1분기보다 10% 이상 판매량을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토요타 bZ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며 베스트셀링카 톱3 자리를 내줬다. 토요타 bZ는 올 1분기 총 1만29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1위는 7만8591대가 판매된 테슬라 모델Y였다. 2위는 테슬라 모델3로 총 3만1672대가 판매돼 압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토요타 bZ가 1년 만에 판매량을 2배 가까이 증가시킬 수 있었던 이유로는 모델명 변경과 가격 인하 정책 등이 꼽히고 있다. bZ는 원래 bZ4X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토요타는 지난해 말 북미 시장에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모델명 bZ로 간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토요타는 미국 정부 전기차 보조금 중단에 맞춰 bZ의 가격을 최대 6000달러(약 890만원) 인하했다. 이에 가장 기본트림의 경우 3만4900달러(약 5180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전 세대모델보다 약 300만원 저렴한 가격이다. 여기에 배터리 용량 증가, 출력 상승 등으로 주행 성능이 개선된 것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북미형 토요타 bZ의 경우 77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6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출력은 338마력으로 이전 세대 모델보다 50% 가량 높아졌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1분기 토요타, 캐딜락, 렉서스 등이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았다"며 "기존에 판매량이 적었던 기저 효과가 있지만, 분명 토요타의 성과는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전기차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흔한 일"이라며 "신차 구매에는 많은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유가가 한 달 높았다고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미국 전기차 1분기 베스트셀링카 상위 20선에 총 4개 모델을 포함시켰다. 아이오닉5 외에 △기아 EV9(2740대, 15위) △기아 EV6(2023대, 18위) △현대 아이오닉9(1990대, 19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부문 호성적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분기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년동기 대비 1% 증가한 20만5388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총 20만7015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HEV) 모델 수요가 역대급 성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년동기 대비 47% 더 많이 판매됐다. 이외에도 △엘란트라 HEV(141%) △쏘나타 HEV(107%)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전년도 1분기보다 73% 더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