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분" 삼성, 코로나에도 올해 실적 선방

시장조사기관 트레피스 추정
올해 매출 1928억 달러 전망
반도체 550억 달러…작년 대비 6% 상승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올해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작년보다 소폭 줄어든 1928억 달러(약 238조1000억원)로 추정된다. 견조한 메모리 수요로 반도체 실적이 뛰며 스마트폰 사업의 하락세를 만회할 전망이다.

 

2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피스(Trefi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총 매출이 약 1928억 달러로 작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매출은 2017년 2119억 달러(약 261조6900억원)에서 이듬해 2216억 달러(약 273조6700억원)로 오른 후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971억 달러(약 243조4100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에도 이보다 줄지만 작년보다 감소 규모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 부문 별로는 반도체가 약 550억 달러(약 67조9200억원) 매출을 기록해 작년 대비 6% 오를 것으로 보인다. IM(IT·모바일) 부문은 약 780억 달러(약 96조3300억원),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약 350억 달러(약 43조22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은 약 240억 달러(약 29조6400억원)로 전망된다.

 

트레피스는 "코로나19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판매량이 떨어지며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 하락이 전망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견조해 반도체 부문에서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은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 D램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3월 평균 2.94달러(약 3630원)를 기록해 2월 대비 2.1% 뛰었다. 작년 7월부터 상승세를 탄 낸드플래시의 범용제품 128Gb MLC의 2월 가격은 평균 4.56달러(약 5630원)로 집계됐다.

 

제품 가격은 2분기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최대 20% 오를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2분기까지 공급 부족이 관측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고 서버용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해서다.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하며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성적표도 선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4분기보다 8.15%, 10.61%씩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4.98%, 2.7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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