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러시아 원유 수입량 '껑충'…중동 대체

우랄산 원유 아시아·태평양 비중 7%→21%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량을 늘리고 있다. 감산 합의로 중동 국가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여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산 우랄 원유 판매량 중 아태 지역의 비중은 올 초 7%에서 지난달 21%까지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같은 기간 일일 28만 배럴을 샀다. 우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던 일본도 구매를 재개했다.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오는 25일 일본 나가사키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도 지난달 18일과 29일 100t의 우랄산 원유를 샀다.

 

우리나라는 일일 10만 배럴 이상 구매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00만 배럴에 달하는 러시아산 원유를 사 충남 대산 공장에 투입했다.

 

아시아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를 대체하고자 러시아산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인 OPEC+는 이달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에 합의했다. 5월과 6월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 줄인 데 이어 7월에도 96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원유 시장의 안정세를 꾀하기 위해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는 감산 이행을 강제하는 방안이 담겼다. 기존 합의를 지키지 않은 국가는 미이행분에 대해 7~9월 추가 감산을 하도록 했고 결과적으로 이라크를 비롯해 중동 국가들은 생산량을 줄어야 하는 상황이다. 중동이 감산에 나서며 아태 지역 정유사들이 러시아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이후 작년 4월부터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제로(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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