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 '부실 덩어리' 한몽에너지개발 자금수혈 난항

이사회서 '운영자금 지원' 부결 처리…안건 수정해 재상정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석탄공사가 '부실 덩어리'로 전락한 한몽에너지개발의 자금 수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사회서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부결됐다.

 

석탄공사는 앞서 한몽에너지개발의 주주사 지분별 자금대여 등 다양한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논의했으나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는 수준의 운영자금 축소 등 구조조정을 이행해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출자회사 한몽에너지개발(주) 운영자금 지원안'을 논의했지만 격론 끝에 부결시켰다.

 

당초 석탄공사는 운영자금 소진에 따른 사업운영 난항 및 광업권 유지가 곤란하고, 자체운영자금 조달 방법인 성형탄 제조판매사업 투자 유치 때까지 축소 운영을 통한 운영자금 필요하다고 판단, 한몽에너지개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석탄공사가 제시한 자금지원 방안은 한몽에너지개발의 주주사 지분별 자금대여를 통한 지원과 한몽이 주주사로부터 차입해 홋고르 샤나가(Khotgor Shanaga)에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한몽에너지개발은 홋고르 샤나가 탄광 개발을 위해 2010년 설립된 회사다. 석탄공사가 지분 62.9%를 갖고 있고, 몽골 홋고르 샤나가 유연탄광 지분 51%를 매입해 운영해 왔다.

 

석탄공사는 자금집행의 투명성 및 운영관리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석탄공사는 몽골 탄광 운영법인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운영자금을 최소화했다. 수익성이 떨어져 석탄공사의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 <본보 2020년 5월 27일 참고 석탄공사,'애물단지' 몽골탄광 축소운영 검토>

 

한몽에너지개발은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본 총계는 2018년 –360억원에서 이듬해 –391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는 같은 기간 372억원에서 409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업 초기 몽골 탄광 개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쏟아졌다. 201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가채매장량 7600만t, 평균 탄질 7000k㎈/㎏, 평균 영업이익률 22.9%로 예상됐다. 5년 이내에 투자 지분을 모두 회수하고 수십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실제 석탄 판매량은 기대치보다 적어 손해가 커졌고, 여기에 통역과 회계사의 자금 횡령이 드러나며 부패 논란까지 휘말렸다. 이에 석탄공사는 2014년부터 홋고르 샤나가 탄광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치 하락, 조건 협의 난항 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 석탄공사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국내 석탄 생산량을 전년 대비  6만3000t 줄이고, 사내하도급을 포함한 인력도 1년 새 125명 이상 줄였다. 해가 갈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자 허리띠를 졸라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석탄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 1조9813억원으로 자산 8704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대한석탄공사 관계자는 "석탄 고정소비처 확보를 통한 탄광가치 상승으로 매각 추진의 필요성에 따라 투자유치 사업이 본격화될 때까지 광업권 유지 존속 및 경영권 보호를 위한 최소비용의 운영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이번 제안 내용을 수정해서 다음 이사회에 재상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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