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방글라데시 가스전 협상 난항…"협상 요청" vs"계약 취소"

방글라데시 측 "포스코인터 탐사 약속 불이행으로 계약 취소" 경고
포스코인터 "PSC 계약 종료로 협상 요청…답변 기다리는 중"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스전 개발사업을 놓고 방글라데시 정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가스전 사업 관련 생산물 분배계약(PSC) 종료로 방글라데시 정부에 계약조건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 을 요청했다. 반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포스코인터의 탐사 중단을 이유로 들어 가스전 생산 공유 계약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포스코인터를 향해 탐사 약속 불이행 등의 이유로 가스전생산 관련 생산물 분배 계약(PSC)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스전 사업을 함께 참여한 방글라데시의 국영에너지기업인 페트로방글라는 "포스코인터의 탐사 중단으로 DS-12 생산 공유 계약이 취소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PSC 계약 연장 후 진행하는 광구 지분 일부 매각(팜아웃, fam-out) 실패까지 거론하며 재계약이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인터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PSC 계약이 종료돼 사업협상 조건을 논의하기 위 협상기간을 요청한 상태에서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취소 경고를 내려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포스코인터는 계약기간 동안 탐사 불이행 등 계약 내용을 위반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PSC를 좋은 조건으로 연장해야 팜아웃을 더 좋게 진행할 수 있는데 팜아웃 실패를 거론하며 PSC 연장 취소를 언급한 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PSC 계약은 이미 종료돼 페트로방글라에 (사업)연장을 요청한 상태"라며 "방글라데시 에너지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인터와 방글라데시간 사업 협상 난항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계약 종료를 두고 지난해 말 재협상에 돌입했지만, 현지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탐사권 반납설'까지 등장할 정도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본보 2020년 1월 7일 참고 포스코인터, 방글라 가스전 포기 가닥…사업비용 등 이견 못좁혀> 

 

그동안 포스코인터는 탐사와 해저 파이프라인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며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회사는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에만 약 20억 달러(약 2조3800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가스 가격에서도 양측 의견이 엇갈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방글라데시 정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방글라와 체결한 PSC 계약에 따라 가스전에서 나온 천연가스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열량 단위(MMBtu)당 6.50달러(약 7700원)로 추정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보다 높은 9달러(약 1만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는 지난 2016년 10월 방글라데시 남부 심해에 위치한 DS-12 광구 탐사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듬해 3월 방글라데시 정부, 페트로방글라 등과 생산물 분배(PSC) 계약을 맺고 탐사를 진행해왔다. 

 

DS-12 가스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스층 발견에 성공한 미얀마 AD-7 광구 내 딸린 가스 발견 구조 인근 지역이다. 포스코인터는 광구 유망성 평가 후 최소 8년의 탐사를 거쳐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