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우디에 육상 원유 수송로 제공하겠다" 송유관 활용 가능성

사우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홍해 우회 검토 중
이집트 수메드 송유관 활용 가능성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마비된 가운데 이집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육상 운송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7일 코트라 및 이집트 석유부에 따르면 카림 바다위 석유부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수메드(SUMED·수에즈-지중해) 송유관'을 통해 사우디가 홍해에서 지중해로 원유를 운송하는 것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안보 위험으로 해상 교통이 마비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원유 수출 경로를 홍해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수메드 송유관은 홍해 아인수크나 항구와 지중해 시디 케리르 항구를 연결하는 이집트의 육상 원유 수송로다. 중동에서 유럽으로 원유를 수출하는 주요 루트 중 하나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는 대형 유조선이 운하 대신 이용한다. 총길이는 320㎞로, 하루 약 2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 선박 운항이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이에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가스 수송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전쟁 후 세계 5위 산유국인 이라크 원유 생산량이 절반 아래로 감소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의 발이 묶임에 따라 수출하지 못한 원유를 저장고에 보관했지만, 이라크의 저장 여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이 같은 감산 결정이 다른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여파로 글로벌 석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5월 인도분 기준)은 이번주 들어 10% 넘게 상승했다. 중동 지역에서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의 용선료는 현재 원유 가격의 20% 수준으로 급등했다. 전쟁 전 용선료는 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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