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보다 빨리 성장하는 해외주식 7선

삼성바이오로직스·저스트잇 등 꼽혀
"투자자에 환상적인 잠재력 제공"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5%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현재 시가총액 1조7000억 달러(약 2012조원)로, 애플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높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아마존의 성장세를 뛰어넘는 종목을 찾기 위해 미국 증시를 넘어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인베스터플레이스는 "국제 주식은 투자자에게 환상적인 잠재력을 제공한다"며 "신흥시장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상품과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씨(Sea Ltd) △저스트 잇(Just Eat) △메르카도리브레(Mercado Libre) △메이투안디엔핑(Meituan Dianping) △대만반도체제조회사(Taiwan Semiconductor) △삼성바이오로직스(Samsung Biologics) △애드옌(Adyen) 등 7개 종목을 소개했다.

 

◆ 씨(Sea Ltd) 

씨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인터넷 기업이다. 모바일 게임과 전자상거래 사업 호조로 지난 2년간 매출이 420%나 급증했다.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 게임 '프리 파이어'는 그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인 쇼피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은 40% 늘었다. 쇼피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전자상거래 1위에 올라 있다. 모바일 지갑 서비스 씨머니는 분기당 거래액이 16억 달러(약 1조8900억)에 이른다.

 

이 회사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올해 들어 270% 상승,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와 테슬라를 모두 제쳤다. 그럼에도 현재 기업가치는 68억 달러(약 8조500억원)에 불과하다.

 

◆ 저스트잇(Just Eat)

네덜란드 식품 배달업체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는 미국 기업인 그럽허브를 73억 달러(약 8조6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저스트잇은 최근 몇 년간 유럽 음식배달 시장을 통합했다. 지난 2018년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와 스위스 푸드아레나를 인수했고, 올해 영국 저스트잇과 합병했다.

 

덩치를 키우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회사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저스트잇의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인수한 법인의 포함한 매출은 215% 급증한 4억2000만 유로(약 5900억원)였다.

 

전문가들은 저스트잇의 매출이 오는 2022년까지 33억8000만 유로(약 4조7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아마존의 매출 전망치보다 20% 더 빠른 수준이다.

 

◆ 메르카도리브레(Mercado Libre)

아르헨티나 전자상거래 업체 메르카도리브레는 올해 매출이 123%나 뛰었다. 같은 기간 이용자는 45.2% 증가했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와 아마존이 오랜 기간 영업을 해온 멕시코에서도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메르카도리브레는 남미 지역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많은 투자를 했다. 메르카도리브레는 UPS, 페덱스 등 대형 배송업체 대신 수천명의 현지 운영자와 관계를 구축했다. 또 남미 지역의 은행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이 회사의 재무부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상품을 빌리고 지불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회사는 분기당 112억 달러(약 13조2600억원) 규모 거래를 처리한다.

 

남미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에 불과하고 온라인 쇼핑 이용자는 4명 중 1명 수준에 그친다. 북미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체 GDP의 5% 수준이고, 10명 중 6명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

 

◆ 메이투안디엔핑(Meituan Dianping)

중국 온라인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디엔핑은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가 투자한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50%나 급증했다. 이 회사는 중국 대도시를 시작으로 최근 하위 계층 도시로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또 배달 서비스를 넘어 호텔 예약, 차량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메이투안디엔펑은 현재 미국, 중국보다 더 엄격한 보고·지배구조 요구 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이는 투자 위험을 낮추는 요소다.

 

◆ 대만반도체제조회사(Taiwan Semiconductor)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대만반도체(TSMC)는 최신 기술인 7nm 공정에서 경쟁사인 인텔과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지난해 총수익이 67% 증가했다. 이는 아마존(21%)을 웃도는 수치다.

 

TSMC는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AMD, 엔비디아, 애플, 화웨이 등은 자체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지만, TSMC 파운드리를 통해 제조한다. 실제로 전 세계 컴퓨터 칩의 절반 이상이 TSMC에서 생산된다.

 

TSMC는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해 7nm 공정을 위한 길을 닦았다. TSMC는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2022년 목표로 3nm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 미·중 무역전쟁 속 미국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애리조나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현재 중국 난징과 상하이에도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Samsung Biologics)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매출이 150% 증가했다. 이 회사는 자체 생산 능력이 부족하거나 아웃소싱 원하는 바이오기업을 상대로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바이오기업이 세계 최대 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는다. 지난 4월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3억6000만 달러(약 4300억원) 규모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체결했고, 우시바이오로직스·바이로젠과도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7400억원을 투자해 4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대 CMO 기업의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향후 40%대까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 애드옌(Adyen)

네덜란드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업 애드옌은 전자상거래 결제 서비스를 통합해 최근 사용량이 급증했다. 현재 이베이, 우버, 마이크로소프트, 스포티파이 등 거대 IT기업을 고객으로 등록했다.

 

이 회사 매출은 2018년 69%, 2019년 53% 성장했다. 오는 2022년 14억6000만 달러(약 1조7300억원)로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이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47%로 아마존(12.3%)을 크게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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