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공사와 화상 회의를 갖고 현지 원전 사업에 입찰 의지를 피력했다. 체코와 불가리아에 이어 우크라이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해외 원전 수출을 확대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에네르고아톰은 우크라이나에 원전 15기를 운영하고 전체 전력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우크라이나 서부 리우네주에 신규 원전 건설을 논의했다. 한수원은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우크라이나 수출에 관심을 보였다고 에네르고아톰은 전했다. 원전 부품 국산화를 비롯해 기술 협력도 협의했다.
한수원은 지난 2016년 원전 사업 재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에네르고아톰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1990년 건설이 중단된 흐멜니츠키 원전 3·4호기(100만kW급) 사업을 함께 추진했다. MOU 체결 이후 4년 만에 우크라이나의 신규 원전 건설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특히 에네르고아톰은 한수원의 원전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에네르고아톰측은 지난 2017년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과 새울원자력본부을 찾아 원전 현황을 살폈다. 현지 정부로부터 흐멜니츠키 원전 2호기의 수명 연장을 승인받은 후에도 유지보수를 위해 한수원과 두산중공업을 접촉했다. 원전 운영사 주관으로 두 회사와 기술 회의를 열고 협력을 모색했다는 것. <본보 2019년 11월 1일 참고 한수원-두산重, 우크라이나 원전 유지보수 사업 참여하나…현지서 기술 논의>
한수원은 우크라이나 원전 입찰에 참여해 해외 원전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체코와 불가리아에서 원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바라카 원전 4기를 짓는 중이다. 1호기는 지난달 가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