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눈독' 불가리아, 원전 발주 의지 '재확인'…사업규모 '13.6조'

국가에너지개발 전략 초안에 벨레네 원전 포함
한수원, 로사톰, CNNC 등 3파전 예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불가리아 정부가 국가에너지개발전략 초안에 벨레네 원전 사업을 명시했다. 사업자 선정을 본격 추진하며 한국수력원자력과 러시아 로사톰, 중국 중국핵공업그룹(CNNC)의 '3파전'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불가리아 의회는 이달 초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 전략 초안을 공개했다. 현지 에너지부가 작성한 초안에는 벨레네 원전 건설 계획이 포함됐다. 2030년 이후 가동할 수 있는 1000㎿급 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총 100억 유로(약 13조6000억원)로 추정된다.

 

불가리아는 2027년과 2029년 수명 만료를 앞둔 코즐로두이 원전 5·6호기도 연장해 원전 부문의 발전용량을 늘린다. 두 원전은 각각 2017년과 2019년 설계 수명이 끝나지만 원전 규제 당국이 10년 더 연장하며 현재까지 가동되고 있다.

 

불가리아 정부가 에너지 개발 전략에 신규 원전을 포함시키며 올해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한국과 러시아, 중국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벨레네 원전은 당초 러시아 AEP가 수주했던 사업이다. 지난 1987년 공사를 시작했다가 1991년 중단했다. 이어 2006년 러시아 원전 업체인 ASE에서 공사를 재개했지만 투자 유치에 실패해 2012년 멈췄다. 이후 불가리아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며 사업이 재개됐다.

 

불가리아 에너지부는 지난해 말 벨레네 프로젝트의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 △한수원 △로사톰 △CNNC를 선정했다. 올 4월까지 이들 3사로 부터 '구속력 있는 제안서'(Binding Offer)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뤄졌다.

 

한수원은 벨레네 원전 수주를 위해 기술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불가리아를 비롯해 동유럽 8개국 원전 관계자를 초청해 워크숍을 열었다.

 

경쟁사인 로사톰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로사톰은 지난 6월 프랑스 프라마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과 손을 잡았다. 로사톰이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되면 GE가 발전소 터빈, 프라마톰이 자동화 및 제어 시스템을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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