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선사 노르딕아메리칸탱커스(NAT)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NAT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레터를 통해 삼성중공업과의 신조 계약 사실을 알렸다.
수에즈막스급이란 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으로, 13만~15만t 크기다. 선가는 1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인도 예정일은 오는 2022년 상반기다. NAT는 선가를 분할 지급할 전망이다.
자세한 건조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및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을 탑재해 친환경 규제에 적합하며, 연료 절감기술들을 대거 적용해서 운항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과 노르웨이 NAT는 끈끈한 신뢰 관계를 자랑한다. 양사의 인연은 NAT가 1995년 수에즈막스 유조선 3척을 발주하면서 시작됐다. 2016년 당시에는 보유한 선박 30척 중 12척이 삼성중공업에서 건조됐을 정도로 삼성중공업과 수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수주 절벽이 극심했던 2016년에도 삼성중공업은 NAT로부터 15만7000DWT급 유조선 3척을 약 2000억원에 수주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98K급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2척을 수주하며 총 7척, 7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 중이다. 연간 목표액 84억 달러의 약 8%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