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CJ CGV가 베트남에서 국내 영화 '반도'와 현지 영화 '롬' 흥행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부진을 다소 만회하는 등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 베트남 영화 '롬'(연출 쩐탄휘) 개봉 3일 만에 300억 동(약 1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번 주말까지 매출 500억 동(약 25억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롬은 올해 베트남 영화, 외국영화 포함해 베트남 박스 오피스에서 개봉 수익이 가장 높은 영화가 됐다.
영화 롬은 쩐 탄 후이(Tran Thanh Huy)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 '16h30'에서 더 발전한 작품으로 호치민시 슬럼가에서 복권을 팔며 자신을 버린 부모를 찾으려고 돈을 모으는 10대소년 '롬'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12년 베트남영화협회의 '황금연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칸국제영화제에서 단편영화 부문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뉴커런츠(New Currents)상'을 수상했다.
다만 베트남 당국의 상영허가를 받기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는 이유로 정부에 벌금 4000만 동(약 200만원) 을 내고 상영판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후 롬 제작사인 HK영화(HKFilm)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베트남 내 상영을 허가를 받아 베트남에서 개봉할 수 있게 됐다.
영화 롬은 당초 7월 말 개봉하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개봉 일정이 약 두달간 지연됐고, 그럼에도 영화를 보러 오는 관람객이 붐비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응옌 꾸옥 칸 CJ CGV 베트남 미디어 담당자는 "매력적인 콘텐츠는 곧 베트남 영화관 관람객 수오 상영관 개수로 인기를 입증한다"며 "현재 CGV는 롬이 영화관 전체 상영회 대비 60~70 % 상영되도록 준비됐다"고 밝혔다.
이어 "CJ CGV는 앞으로 개봉할 베트남 영화는 상영 횟수를 우선으로 하고, 배급 비중도 기존 대비 50 % 이상으로 늘리고 홍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CJ CGV는 영화 '반도'가 베트남에서 흥행한 덕에 관람객 수도 전년 대비 50%까지 회복했다. CJ CGV는 현재 베트남에서 78개 극장, 457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등 업계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