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대만 발광다이오드(LED) 드라이버 집적회로(IC) 업체 매크로블록(Macroblock)에 투자한다. 매크로블록의 지분을 인수해 마이크로·미니 LED 시장을 선점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크로블록에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 2500주(지분율 5%)를 매입할 것으로 추정되며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크로블록은 1999년 대만 신주시에 설립된 회사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미니 LED, 마이크로 LE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백라이트 드라이버 IC를 개발했다. 미니 LED 드라이버 IC의 양산을 시작했고 마이크로 LED를 겨냥한 제품도 샘플을 출하했다.
매크로블록은 삼성전자의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삼성전자로부터 미니 LED 드라이버 IC 주문을 받으며 삼성전자의 주요 공급망에 포함됐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삼성전자는 매크로블록과 LED 제품 개발에 협력하고 T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LED는 100㎛ 이하의 LED 소자, 미니 LED는 100㎛에서 200㎛ 정도의 소자를 사용한다. LED 발광소자를 기판 위에 촘촘히 심어 고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 '더 월'을 처음 출시하고 마이크로 LED TV 시장에 발을 들였다. 10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을 판매해왔다. 올 초 IT·가전박람회 CES에서 75형·88형·93형·110형 라인업을 선보이고 제품을 다양화했다.
미니 LED TV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서울반도체와 대만 에피스타·렉스타, 중국 싼안광전(三安光電)·화찬세미텍 등으로부터 LED 칩 샘플을 받고 공급을 논의해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4K 해상도와 1000000:1의 명암비를 갖춘 미니 LED TV 4종(55·65·76·85형)을 출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예상 출하량은 연간 200만대로 전체 글로벌 미니 LED TV 출하량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한편, 매크로블록은 삼성전자에 앞서 터치 스크린 패널용 칩 제조사 엘란(Elan)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엘란은 3500주(지분율 7.87%)를 매입해 매크로블록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