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두고 전문가들이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독일 백신 규제 담당 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파클라우스 시추텍(Klaus Cichutek) 회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여러 논쟁이 있지만 효능이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정부가 발표한 데이터를 근거로 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상 임상시험에서 정량으로 두 차례 투여 시 62%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평균 예방 효과는 70.4%였다. 영국 정부는 2회 접종 시 최대 예방 효과가 80%라고 밝혔었다. 3상 임상시험에서 95% 안팎의 효능을 보인 화이자나 모더나 보다 낮지만 충분히 효과를 입증했다는 게 시추텍 회장의 설명이다.
시추텍 회장의 발언은 호주 뉴질랜드 면역회장인 스티븐 터너 교수와의 분석과도 상반된다. 터너 교수는 같은 데이터를 두고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집단면역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더 많이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즉각 반박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 기준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면서 효능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30일 영국을 시작으로 인도와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아스트라제네카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1000만명 분을 올 1분기부터 받기로 했으며 현재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은 4월에야 허가를 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한 데이터를 제출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오는 29일 판매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르면 2월부터 접종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