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에너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개월 이상 셧다운 한 울산 제1·3 상압증류공정(CDU)을 재가동한다. 다만 제4CDU를 잠그고 보수적인 운영 기조를 이어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이달 초 울산 제3CDU에 이어 중순 제1CDU를 재가동했다.
CDU는 원유를 가열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으로 분해하는 설비다. 정유사가 하루 동안 처리하는 물량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제1CDU는 일산 처리용량이 6만 배럴, 제3CDU는 17만 배럴이다. SK에너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정유사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하락하자 작년 8월 말부터 제1CDU 가동을 중단했었다. 한 달 후 제3CDU 운영도 멈췄다. <본보 2020년 10월 30일 참고 SK에너지 울산 상압증류공정 셧다운…코로나 대응>
SK에너지는 이달 중순부터 제4CDU(일산 처리용량 24만 배럴)를 셧다운하며 전체 가동률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정제마진은 바닥을 쳤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얻는 이익이다. 작년 3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10월 2달러로 뛰어 올해 1월 1.5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인 4~5달러보다 여전히 낮다.
작년 1분기보다 나아졌지만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며 SK에너지는 가동률을 조정해 시황 악화에 대응한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울산 CDU 5기의 가동률을 85%로 하향 조정했었다. 작년 5월 제5CDU(일산 처리용량 26만 배럴)의 정기보수도 진행했다.
한편, SK에너지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5조7343억원, 영업손실 1조743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