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1650억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수주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선사 코스타스 앙겔루로부터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장착한 9만1000㎥급 VLGC 2척을 수주했다. 선박은 석유연료와 LPG를 모두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선으로 건조된다.
선가는 척당 7590만 달러(약 835억원)으로 총 1억5000만 달러(약 1650억원)이 된다. 선박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비톨(Vitol)에서 10년 기한으로 용선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발주 경로는 두가지가 거론된다. 코스타스 앙겔루가 소유한 선사 중 그리스 베네룩스오버시즈(Benelux Overseas)가 현대중공업과 선박 건조계약을 맺은 것과 싱가포르 선사 야누스쉬핑매니지먼트(Janus Shipping Management)이 발주한 경로다. 둘다 코스타스 앙겔루가 보유한 계열 선사들이다.
이중 첫 번째는 회사 관계자가 나서 발주사실을 전면 부인해 싱가포르 선사가 발주처로 지목된다. 엠마누일 카라몰레고스 베네룩스오버시즈 전무이사는 "현대중공업과 9만㎥ VLGC 발주와 관련해 어떤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베네룩스는 과거 현대미조선에 9000CBM LPG 운반선부터 4대의 VLGC, 5만DWT급 PC선 2척을 발주한 바 있어 수주 인연으로 추가 발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새해 첫 수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2척, 13억4000만 달러(약 1조4756억원)를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