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반도체 신규공장 '물밑 유치전' 본격화

뉴욕주 STAMP, 애리조나주 FTZ 등 후보지로 부상
우수한 교통 인프라·고급 인력 등 강점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뉴욕주와 애리조나주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에 18조원 이상 쏟는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뉴욕주 산업단지와 애리조나주 외국무역지대(Foreign Trade Zone·FTZ)가 후보로 떠올라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부지로 서뉴욕 과학·테크놀로지 첨단 제조 산업단지(Science and Technology Advanced Manufacturing Park·STAMP)가 거론되고 있다.

 

STAMP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바이오 등을 유치하고자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에 1250에이커(약 505만8570㎡) 규모로 조성된 산업단지다. 버팔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과 뉴욕주를 가로지르는 주간고속도로 제90호선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저비용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반도체 분야의 인재 1만7000여 명도 매년 배출돼 고급 인력 확보에 유리하다.

 

STAMP와 함께 애리조나주 굿이어 소재 FTZ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부지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해당 FTZ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긴 주간고속도로 제10호선을 비롯해 주요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고 피닉스 시내와 20분 거리 안에 위치한다. 세금 혜택과 숙련된 인력도 FTZ의 장점이다.

 

굿이어 소재 FTZ에 입주하려면 최소 2500만 달러(약 276억원)의 투자, 75명 이상 고용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모두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후보지가 떠오르며 미국에서는 들뜬 분위기는 감지된다. 스테판 하웰리 뉴욕주 하원의원은 미국 지역 매체 WKBK에서 "크고 작은 회사들이 이 사이트(STAMP)에 주목하고 있다"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 텍사스주 포트 밴드 카운티 최고책임자인 KP 조지(KP George) 카운티 판사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며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보 2021년 1월 26일 참고 [단독] 김기남 삼성 부회장 美서 손편지 받아…"반도체 공장 지어달라" 요청> 

 

미국 주정부가 삼성전자의 투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반도체 공장이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에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해 미국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170억 달러(약 18조7800억원)를 쏟을 것을 예상했다. 반도체 공장 1기를 건설할 때 최대 7000개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투자 규모나 부지와 관련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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