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려아연, 호주 그린수소사업 베팅…최윤범 부회장, 'ESG' 행보 속도

호주 자회사 SMC, 190억원 규모 자금지원 계약 체결
호주서 생산된 수소 국내 도입 방안 모색

 

[더구루=길소연 기자] 고려아연이 호주에서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생산된 수소를 국내로 들여온다. 제련공정상 전력 소비가 큰 고려아연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그린수소 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오너 3세이자,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썬메탈(SMC)는 최근 호주 정부와 1700만 달러(약 189억원)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SMC가 호주 '코퍼스트링 2.0'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수소 수입으로 재생가능 발전용량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코퍼스트링 2.0은 타운즈빌에서 마운틴아이자를 연결하는 고전압 전송라인 프로젝트다. 기존 고객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동시에 신규 산업시설과 대규모 농업단지에 재생에너지를 제공한다. 현재 설계, 엔지니어링, 환경 승인 및 재무 승인 마무리 단계다. 올해 중반 착공을 목표로, 완공까지 3년이 소요된다. 프로젝트 사업 규모는 15억 달러(약 1조6700억원) 수준이다. 퀸즐랜드 에너지 공급사인 커스트링(CuString Pty Ltd)에 의해 개발된다.

 

SMC는 고려아연이 1999년 호주 퀸즐랜드주에 건설한 아연제련소다. 전력소모가 많은 전기분해 공정으로 인해 퀸즐랜드주에서 단일 사이트 전력 소비가 두 번째로 많은 곳이다. 

 

아나스타샤 팔라셰이 퀸즐랜드주 총리는 "코퍼스트링 2.0 프로젝트는 일자리 창출 등 퀸즐랜드의 경제 회복과 장기적인 성장 기회에 도움이 된다"며 "코퍼스트링 2.0은 더 많은 태양열 및 풍력 발전을 위해 부지를 제공하고, 수소 수출 산업을 위한 재생 가능 발전 용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현재 전사적으로 탄소중립을 목표로 녹색산업을 추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가 있다. 최 부회장은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아들로 오너 3세다.

 

그는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다. 2014년부터 호주 아연제련소인 SMC 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SMC 사장 시절 적자 상태였던 호주 아연제련소를 흑자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최 부회장은 취임 후 그린정책을 그룹의 비전으로 세우고, 탄소중립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추진해왔다. SMC의 RE100 합류도 녹색산업의 로드맵 중 하나다. 

 

앞서 SMC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RE100' 가입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2040년까지 소비하는 에너지의 100%를 신재생 에너질 대체하겠다는 서약이다. 고려아연은 RE100 합류로 청정전력 자체 공급하는 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한편, 호주 코퍼스트링 투자와 관련해 고려아연은 "해당 투자와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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