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동국제강, 후판 설비 일제히 보수 돌입…가격 인상 얼마나

3월~4월 후판 설비 수리 돌입…공급 부족으로 가격 인상
국내 철강업계,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원가인상…t당 10~15만원 예상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다음달 후판 설비 보수에 돌입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에 따른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이 예고된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사들은 지난해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원가인상 요인이 컸음에도 불구, 판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실적 부담이 이어진 만큼 올해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말부터 광양 및 포항 제철소의 후판 설비 수리에 들어간다. 동국제강도 비슷한 시기 보름간의 정기 대보수에 따라 설비 가동을 중단한다. 

 

구체적인 시기는 포스코의 경우 이달 18일부터 30일까지 광양제철소 후판 설비수리에 들어가고, 포항제철소는 6월에 수리가 집중된다. 동국제강은 이달 25일부터 2주간 진행된다. 이로인해 타이트한 후판 수급 상황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철강사들은 지난해부터 후판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후판 수출 가격은 700달러 중후반대지만, 일본제철을 필두로 800달러 이상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4월 선적분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제철이 앞장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도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 

 

인상가는 기존 가격보다 100달러 이상 제시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미 후판 가격은 작년과 비교해 10만원 이상 급등했지만, 여기서 t당 10만원에서 최대 15만원 오를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산 후판 대응 기준 거래 가격은 t당 82만원에 이른다. 작년 12월 60만원 중반대에서 15만원 이상 올랐다.

 

철강업계 가격 인상 입장은 강경하다. 포스코는 지난 1월 가진 2020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조선향 후판의 경우 올 상반기 t당 10만원에서 최대 15만원까지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생산원가 부담 확대와 조선업 회복 추세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인상 폭"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인상 예고로 조선업계와 진행하는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양측이 희망하는 가격에 대한 이견 차로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조선소들은 철강사들의 후판 가격 인상 요구에 여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부진을 이유로 가격 인상 여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조선업계가 쓰는 후판 비중은 선박 종류에 따라 건조원가의 10~20%를 차지해 가격 인상 여파가 크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소와 가격 협상은 계속 진행중이며, 아직 완료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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