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 보잉 747-8i가 대통령 전용기로 전환하기 위해 독일 함부르크로 향했다. 개조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차기 '공군 1호(에어포스원)' 기능을 수행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용 전용기로 선정된 대한항공 B747-8i가 지난 3일 독일 함부르크에 도착했다. 항공기는 이곳에서 에어포스원이 되기 위한 개조과정을 거친다. 광범위한 객실 재설계와 새로운 보안 기능이 추가된다. 정확한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통령과 수행직원을 위헤 대대적인 VIP 객실과 내외부 디자인 개조가 이뤄진다.
또 통신장비를 개조해 외부공격을 차단하고, 군과 위성으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국가지휘통신망과 위성통신망도 갖춘다. 미사일 경보 및 방어장치 등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장비들도 장착해 공격에 대응한다. 통신·보안 기능은 미국의 새로운 에어포스원과 유사할 수 있다.
이번 에어포스원은 GE에비에이션의 GEnx 엔진을 장착해 탄소섬유 및 새로운 구성 요소 설계로 다른 엔진보다 최대 15% 더 높은 연료 소비율을 제공한다. 이로인해 편안한 객실과 운항 효율성이 보장되는 최신형 코드원이 된다. 운항은 오는 11월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 정부가 에어포스원 개조를 위해 독일행을 택한 건 독일이 코드원 개조 경험이 있어서다. 앞서 독일은 지난해 VIP 서비스를 위해 2대의 새로운 에어버스 350을 인도했다. 이중 첫번째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난해 말 인도에 VIP 제트기 역할을 위해 의뢰받은 B777-300ER 2대 업그레이드해 인도했다.
에어포스원으로 선정된 대통령 전용기는 지난 2017년 5월 대한항공에 새로 인도된 보잉 항공기로 HL-7643으로 등록됐다. 4년간 여객 서비스를 전담했던 항공기는 향후 5년간 국가 VIP 수송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정부는 1000억원 규모로 5년간 임차하는 내용의 계약을 대한항공과 체결했다.
그동안 정부는 아시아나항공 B747-400을 임대해 대통령 전용기로 재구성했다. 그러다 기종 노후화로 경쟁입찰을 통해 대한항공 B747-8i를 선택했다. B747-8i은 보잉 747 계열 가운데 최신형인 747-8의 여객기형로, 4개의 엔진을 장착해 기존 대비 동체도 더 커졌다. 미 공군도 노후화된 VC-25(미국 에어포스 원)를 교체하기 위해 B747-8i 기종을 차기 대통령 전용기로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