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BMW그룹이 전동화시대 맞춤형 전략으로 자회사 브랜드인 미니(MINI)를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1960년대 탄생해 소형차 전용 브랜드 미니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BMW그룹은 17일(현지시간) 지난해 실적을 보고하면서 미니를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는 BMW그룹의 새로운 트리플 트랙 전략에 따른 것으로 2023년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전환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2025년 전기차 판매 확대에 이어 2030년 브랜드 탄생 순으로 계획을 구체화했다.
우선 전기차 양산이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전기차 모델 확대를 위해 2023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최고 12개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방침이다. 올해 i4와 iX를 출시하고, 향후 5·7 시리즈와 X1, 미니 컨트리맨 등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매년 전기차 판매를 50% 이상 늘리고 2025년에는 판매량 2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미니를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는 2030년에는 자사 판매 물량 가운데 절반이 전기차로 채워져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시점에 이르면 상당수 모델은 이미 전기차로만 제공될 수도 있다고 BMW그룹 측은 전했다.
미니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17년부터 BMW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미니를 도심용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BMW브랜드와 비교해 미니브랜드의 판매량이 훨씬 적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미니에 새로운 내연기관 차량을 도입하는 것보다 프리미엄 소형 브랜드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도심용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BMW는 미니브랜드 전환을 위해 이미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파트너십 체결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배터리 공간 문제,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해 미니에서 생산하는 소형차 전기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