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터리 다변화 전략 가속화…"中완샹123, 2023년부터 공급"

완샹123, 지난해 7월 1.7조 규모 수주
중국·유럽 배터리사와 잇따라 맞손…韓 의존도 줄이기

 

[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 폭스바겐이 중국 완샹그룹의 자회사 완샹123을 파트너사로 공식화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까지 꾀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슈테판 뵐렌슈타인 폭스바겐 중국법인 CEO는 최근 "폭스바겐이 완샹A123을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확정했다"며 "향후 2년 내 제품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완샹123은 지난 2013년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 완샹그룹이 미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 A123을 인수해 만든 회사다. 완샹123은 지난해 7월 폭스바겐으로부터 100억 위안(약 1조73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따냈다. <본보 2020년 7월 20일 참고 '폭스바겐 中 사랑'…완샹123, 배터리 공급 1.7조 돌파> 

 

지난해까지만 해도 CATL에 이어 완샹123과 손을 잡은 폭스바겐의 행보는 급증하는 중국 전기차 수요 대응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유럽과 북미향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사가 수급하고 있었다. 

 

이달 초 열린 '파워데이'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폭스바겐은 한국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조달 받아온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비율을 대폭 확대하고,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CATL와 현재 합작 공장을 짓고 있는 스웨덴 노스볼트와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이 공급망 다변화를 공언하고 나서면서 독일 바르타 등도 신규 파트너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외 유럽, 미국 시장의 공급선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 2021년 3월 18일 참고 폭스바겐 신규 배터리 파트너 윤곽…韓 의존도 줄이기 현실화> 

 

중국 내 다른 배터리사와의 추가 협업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5월 중국 3위 배터리 업체인 궈쉬안 하이테크의 지분 26.47%를 인수했다. 매입액은 11억 유로(약 1조4800억원)다. 폭스바겐은 지분 인수를 통해 궈시안 하이테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을 전략 국가로 낙점했다. 오는 2025년까지 MEB 플랫폼 기반 전기차 15개 모델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연간 1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른 중국 내 폭스바겐의 배터리 수요는 2025년부터 매년 150GWh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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