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터키 선사로부터 중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을 1척을 수주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터키 선사 파스코가스(PascoGas)로부터 4만 입방미터(㎥)급 중형 LP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파스코가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의 일환으로 LPG 추진 연료선을 발주하는데 현대미포조선을 건조사로 선정한 것이다.
신조선 선가는 4600만~4700만 달러(약 519억~530억원)으로 추정되며, 2023년 인도될 예정이다.
파스코가스 관계자는 "신조선 주문은 청정 연료 사용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회사 ESG 정책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이스탄불에 본사를 둔 파스코가스는 2019년 설립됐다. 터키 이스탄불의 투자회사 네그마르 데니즈실릭 등 여러 회사가 힘을 합쳐 만든 합작법인이다.
파스코가스가 현대미포에 신조선을 발주한 건 그리스 기업들이 현대중공업그룹에 LPG 운반선을 많이 주문해서다. 실제 아테네에 본사를 그리스 해운사 △에발랜드 △브레이브 마리타임 △베네룩스오버시즈(Benelux Overseas)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7척 이상의 중형 LPG 운반선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발주했다. 이들 발주 규모만 320만 달러(약 36억1280만원)에 달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건조 중인 25척의 LPG 운반선 중 1척을 제외한 모든 선박이 현대중공업그룹 야드에서 건조 중이다. 특히 현대미포는 3만8000㎥~4만㎥ 규모 부문에서 LPG 운반선 수주를 석권하며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월 이후 2만~4만5000㎥ 규모의 LPG 운반선 수주량이 3배 증가했고, t수 기준으로 기존 함대의 18%에 이르는 선박 수주 비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