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말레이시아 수석장관과 배터리 소재 투자 논의"

말레이시아 매체 보도
알리 수석장관, SK 투자 요청
SK넥실리스, 연 5만t 동박 공장 건설…생산량 확대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SK그룹이 말레이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의 추가 투자를 모색한다. 현지 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SK의 배터리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뉴스트레이트타임즈(New Straits Times)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방한 중인 다토 스리 모함마드 아즈민 알리(YB. Dato’ Seri Mohamed Azmin Ali) 말레이시아 수석장관 겸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을 만났다. 알리 장관은 지난 1~6일 방한해 한국 기업들과 릴레이 미팅을 가졌다.

 

알리 장관은 SK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전기차 분야의 투자를 요청했다.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기차 동박의 투자를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 장관은 지난 1일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의 면담에서 협업 분야 중 하나로 배터리 소재를 거론했었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에 사용된다.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소재로 얇을수록 음극 활물질을 많이 담아 고용량과 경량화에 유리하다.

 

SK는 SKC가 지난해 동박 생산업체 KCFT를 인수하며 동박 사업에 나섰다. KCFT는 SK넥실리스로 사명을 바꿔 말레이시아 시장에 노크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당국과 부지임대 협약(MOU)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 공단에 약 7000억원을 첫 해외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연간 생산량 5만t 규모로 2023년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동박 생산량을 5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로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에도 후속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20 국가자동차정책'을 발표하며 친환경차를 미래 자동차 산업의 유망 분야로 꼽고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전기차 연구·개발에 보조금을 제공하고 주요 부품 제조사를 대상으로 세금 혜택을 지원한다.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아시아의 주요 전기차 생산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가진 한국과의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3월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양측은 전기차와 배터리 협업을 집중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동행한 경제사절단에는 SK의 배터리 사업을 주도하는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포함됐었다.

 

한편, SK 측은 "알리 수석장관과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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