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美 롱비치터미널, '자동화 도입' 노사 갈등

터미널 운영사 "자동화로 항만 효율성 ↑"
국제항만노동조합 "일자리 감소 우려, 자동화 반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적 선사 에이치엠엠(HMM, 옛 현대상선)의 미국 롱비치 토탈 터미널 인터내셔널(TTI)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두고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TI 터미널 운영사인 피어T는 지난달 17일 미국 서안 항만의 항만 노동자 단체인 국제항만노동조합(ILWU)과 만나 운영 자동화 계획을 발표했다가 노조 측 반대로 충돌했다. 

 

운영사는 TTI 항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를 추진하는데 ILWU가 일자리 감소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ILWU 대표자로는 지역 13, 63, 94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ILWU는 피어T와 회동 후 공동성명을 내고 "노조의 일자리를 감소한다"며 자동화를 강력 반대했다.

 

라몬 폰세 드 레온 지역 13 사장은 "TTI와 같은 외국인 소유 기업은 우리의 공공 소유 미국 항구에서 터미널 운영을 완전히 자동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이로인해 항구는 일자리 파괴를 가져온다. 항구는 미국과 지역 경제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포두 지역 63 사장도 성명에서 "화물 운송뿐만 아니라 부두에서 일하는 남녀 직원은 세금을 내고, 그 세금이 곧 미국 노동자, 농부, 기업, 지역사회, 학교 등에 쓰여진다"며 "자동화를 이끄는 로봇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니 미란다 지역 94 사장은 "배기가스 배출량 감소와 효율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해외 기업의 이윤이나 미국 노동자들의 희생을 위해서는 반대한다"고 전했다. 

 

노조의 입장과 달리 태평양해사협회(PMA)를 포함한 터미널 자동화 옹호자들은 항구가 효율적이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동화 등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PMA는 "일부 터미널 운영자의 경우 자동화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특히 로스앤젤레스 항구 및 롱비치에서 매우 엄격한 환경 규제를 충족하는데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운영자는 노조와의 현재 계약에 따라 터미널을 자동화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ILWU 캐나다가 2019년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LA항만 자동화 전문업체인 '트래팩(TraPac)'선보인 자율 주행 기술 선박 하역 작업은 기존 장비나 인력 대비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처리하고 있다. 노동력은 40~50% 감소시켰고, 롱비치 컨테이너 터미널의 자동화는 70~75% 감소시킨다.

 

한편 자동화를 두고 노사 갈등을 빚는 TTI는 1991년에 설립된 미국 서부 해안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본사를 둔 풀 서비스 해양 터미널 및 하역 운영 업체다. 스위스 MSC 그룹 자회사인 터미널투자유한 회사 TiL가 지분 80%,를 나머지 20%는 HMM이 소유하고 있다. HMM은 2017년 TTI의 롱비치터미널 지분 20%를 183억원에 인수하며 터미널을 확보했다.  

올초부터 친환경 컨테이너 브리지를 투입,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핀란드 물류운송 업체인 카고텍(Cargotec) 산하 화물 하역장비 제작사 칼마(Kalmar)와 스마트포트(SmartPort)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을 갖춘 하이브리드 고무 타이어 갠트리 크레인(RTG) 6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1300만 달러(약 142억원). <본보 2021년 1월 8일 참고 HMM, 美 롱비치터미널 친환경 기술 무장>
 

칼마 하이브리드 RTG는 최신 리튬이온(Li-ion) 배터리 기술과 디젤 동력 장치를 결합해 성능이나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RTG 배터리는 소형 디젤 동력 장치와 결합돼 있어 연료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RTG보다 최대 60% 더 적은 연료를 소비한다. 또 소음과 유지관리가 용이하다. 

 

현재 TTI에 납품된 크레인은 스마트스택, 스마트리프트, 스마트레일 등 다양한 스마트 포트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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