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제작한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이 출발부터 불안하다. 초도물량으로 도착한 트램이 현지 정류장을 통과하는 도중 트램 밑부분이 긁히는 사고가 발생한 것.
트램을 발주한 바르샤바 트램 운영사는 초도 물량 납품 직후부터 정류장 문제로 사고가 일어난 터라 당장 문제시되는 정류장 26개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제작한 바르샤바 트램이 현지 정류장과 맞지 않아 차량 이동중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트램이 기존 정류장보다 사이즈가 커 지나가는 과정에서 트램 밑부분이 긁힌 것이다.
이같은 사고는 바르샤바가 현대로템으로부터 초도 물량을 받아 차고지에서 다른 차량기지로 이동중 발생했다.
특히 초도 물량부터 전달 직후 사고가 발생해 후속 트램 납품에 차질이 우려된다. 사고가 난 차량은 현대로템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 납품된 트램 2량이다. <본보 2021년 7월 4일 참고 현대로템, 폴란드 바르샤바에 트램 초도물량 첫 수출>
이는 2019년 수주한 물량으로, 현대로템은 당시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 트램운영사가 발주한 3558억원 규모 트램 123편성을 낙찰 받았다. 오는 2023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본보 2019년 2월 11일 참고 [단독] '2전3기' 현대로템, 역대 최대 '7000억' 규모 폴란드 트램 수주>
트램은 5모듈 1편성(양방향/단방향 운전실)과 3모듈 1편성 세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최대 시속 70km로 설계, 약 240명(160명/3모듈)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바르샤바시 일대 노선에 투입된다.
초도물량 인도 첫날부터 사고가 발생하자 현지에서는 트램 정류장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바르샤바 주민들은 "트램 정류장 재건을 위해 돈을 써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류장 경계석인 연석이 트램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세즈 두키비츠 바르샤바 트램운영사 대변인은 "다른 열차에 의해 차량기지로 견인되다 사고가 발생했다"면거 "지난해 가을 새로운 트램 입찰 공고에 앞서 시뮬레이션한 트램 운행은 별무리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영사 측은 정류장이 침하, 쓰레기 수거, 트램 진동 등에 따라 정류장 변형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정류장 개선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재건이 필요한 정류장은 26개이다.
바르샤바 시 측에서도 새 트램을 적용하기 위해 정류장 개선을 위한 포장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램 사고 발생에 대해 현대로템은 입찰 공고대로 제작, 납품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바르샤바 트램 시행청이 공고한대로 트램을 제작했다"며 "공고대로 제작해 납품했지만, 현지 정류장 사이즈가 작아 이동중 긁힘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