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STX조선해양이 8년 만에 채권단 관리를 졸업하고 '케이조선'(K Shipbuilding)으로 새출발 하는 가운데 첫 주문 계약을 확보하면서 부활의 뱃고동을 울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최근 장금상선과 5만DWT급 MR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6척의 신조선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규모는 2억2200만 달러(약 2561억원) 수준. 신조선은 에너지 메이저사 엑손모빌에 장기 전세된다.
이번 수주는 주인이 바뀌고 사명 변경 후 얻은 첫 주문 계약이다. 앞서 케이조선은 KHI인베스트먼트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채권단 관리 졸업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작년 11월 KHI-유암코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지난 4월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2500억원 상당 대규모 투자유치 종결 시 사명변경을 의결했다. 이후 지난 26일에 케이조선으로 사명 변경을 완료했다.
투자거래종결에 따라 KHI-유암코 컨소시엄은 산업은행(39.80%), 수출입은행(18.27%), 농협은행(15.32%), 우리은행(7.42%)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넘겨받아 STX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케이조선은 주인 변경과 함께 주력 선종인 중소형 탱커와 가스선의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 올 상반기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면서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말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로부터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8척과 11.5만t급 원유운반선 4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선박건조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수주 목표 133% 달성이다.
특히 달라진 경영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과 신규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5부문 3본부 7실 등의 조직으로 재편해 △부사장 1명 △전무 1명 △상무 4명 △이사 13명 등 총 19명을 임용, 승진시켰다.
케이조선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생산과 설계를 전진 배치 시켜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며 "경험 많은 기존 임원을 중용하고 능력이 있는 인재를 대거 발탁해 케이조선의 미래를 준비하고 경영의 안정성을 공고히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