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 사업장의 해양플랜트가 글로벌 비즈니스 전망 어워즈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기술력 입증으로 1조원 규모의 봉가 사우스웨스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SHIN)이 영국계 산업 전문지 글로벌비즈니스전망(Global Business Outlook, GBO)으로부터 유틸리티/에너지부문 '우수 FPSO 서비스' 상을 수상했다.
우수 FPSO상 수여는 에지나 프로젝트 덕분이다. SHIN은 나이지리아 일일 원유 생산량의 10%를 기여하고 있는 에지나 FPSO를 현지 제작, 통합하면서 나이지리아 콘텐츠 개발 기록을 경신했다는 평가다.
에지나 FPSO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해양프로젝트다. 지난 2017년 8월 현지 생산 규정에 따라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 거점에서 모듈 제작 및 탑재를 마쳤다.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150km 떨어진 에지나 해상 유전에 투입되는 이 FPSO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크기로 저장용량이 230만 배럴에 상부 플랜트 중량만 6만t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량 10% 수준인 하루 20만 배럴 원유를 생산한다.
전제진 SHIN 법인장(상무)은 "FPSO 서비스 우수상이라는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된 데 대해 감사하다"며 "나이지리아 현지 투자와 역량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 3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 나이지리아를 세계 무대로 도약시켰다"고 말했다.
글로벌비즈니스전망(GBO)은 런던에 본사를 뒀으며 은행, 금융, 보험, 중개, 기술 및 리더십 분야를 다루는 글로벌 비즈니스 커뮤니티 내의 혁신, 성과 및 전략을 인정하고 상을 수여하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과 기업 리더의 업무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세계 기업 우수성을 인정하고 보상하자는 취지다.
GBO에서 인정받은 에지나 FPSO는 나이지리아 정부 기관인 나이지리아 콘텐츠개발감시위원회(NCDMB)으로부터 아프리카의 FPSO 건설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본보 2019년 12월 24일 참고 나이지리아, 삼성重 '에지나 FPSO' 극찬…"아프리카 해양플랜트 허브 육성">
특히 나이지리아 합자조선소(SH-MCI) 야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나이지리아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의 FPSO 제작과 통합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사고 2000일 달성으로 안정성도 입증했다. SH-MCI는 지난 6월 4일(현지시간) 무사고 2000일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조선업 특성을 고려해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결과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직원 교육 및 관리 감독에 대한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으며, 전체 인력의 건강 및 안전을 보장했다. <본보 2021년 6월 13일 참고 삼성重, 나이지리아 무사고 2000일 달성…'1조' 해양플랜트 수주 청신호>
한편 SHI-MCI는 수리조선소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초 '퍼시픽 루비'호가 선박 수리를 위해 정박하면서 선박 유지·보수작업 업무에 돌입한다. 퍼시픽 루비호로 인해 공회전 상태였던 SHI-MCI 야드는 수리조선소 업무를 재개한다. <본보 2021년 7월 12일 참고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사업장, 수리조선소 변신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