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화재 사고로 논란이 된 볼트EV와 EUV 생산을 멈춘다.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에 두겠다는 행보로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도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볼트EV와 EUV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두 모델은 현재 화재 논란으로 리콜이 진행 중이다.
2017년부터 북미에서 3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하며 GM은 작년 11월 첫 리콜을 단행했다. GM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충전율을 90%로 제한했지만 또 불이 났다. 결국 올해 7월 2017~2019년 생산분(약 6만9000대)에 대해 배터리 모듈 교체를 시행했다. 이어 2019년 이후 생산된 볼트EV와 파생 모델인 볼트EUV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했다.
GM은 안전성을 강화하기 전까지 생산을 멈추겠다는 방침이다. 화재 원인도 제조 결함을 넘어 설계 방식으로 폭넓게 살핀다. 만약 설계가 원인으로 드러난다면 문제 해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논란으로 GM이 배터리 공급사를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 타사의 제품이 화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시너지를 충분히 내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2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각각 35GWh 규모, 총 70GWh의 연간 생산량을 갖췄다. 투자비만 5조원이 넘는다.
배터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2세대 얼티엄 배터리 시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2세대 제품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모두 향상됐다. 화재 위험성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