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EV 화재, 배터리셀 열전이 방지기능 작동여부 확인해야"

배터리 PPR 설계 핵심 원인으로 부상
일부 셀서 화재 발생시 전파 방지해주는 역할

 

[더구루=정예린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EV 화재 원인과 관련해 배터리셀 간 열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기능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터리 제조 결함과 더불어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미국 자동차 전문 뉴스레터 '하이퍼드라이브'는 최근 업계 전문가들이 볼트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PPR(Passive Propagation Resistance·수동 전이 저항) 설계가 사고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해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PPR은 배터리의 열 전이가 셀에서 셀로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설계다. 전기차는 보통 수천 개의 배터리셀이 하나의 팩에 모듈 형식으로 연결돼 탑재된다. 팩 안에서 일부 셀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주변 셀로 열지 번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대량의 배터리셀이 탑재되는 전기차용 등 대형 배터리팩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설계 중 하나다. 

 

필 리에너트 GM 대변인은 볼트EV의 PPR 설계에 대한 질문에 "차량 내 배터리 모듈은 셀과 셀을 분리시킬 수 있도록 각 셀 간은 물론 상단, 하단 표면 사이에도 수동 전파 완화 기능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와 함께 볼트EV 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에 대한 공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3차 리콜 발표 당시 배터리의 음극탭 단선과 분리막 접힘 등 제조 결함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한 것인데 일부 제품의 모듈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미국 미시간대학교 배터리연구소는 일부 기계 공정의 결함에 따른 분리막 접힘이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렉 레스 미시간대학교 배터리연구소 기술 전문가는 "문제가 된 볼트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놓여 두 전극의 접촉을 방지하는 분리막이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 없었다"며 "분리막이 정상적으로 있었다면 음극탭 단선도 그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보 2021년 8월 26일 참고 美 배터리 연구소 "볼트 EV 화재, '공정 결함'에 따른 분리막 접힘이 문제">

 

한편 GM은 볼트EV 일부 모델에 한해 진행한 리콜을 볼트EUV를 포함한 전 모델로 확대키로 했다. 총 리콜 비용은 약 18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본격 리콜 조치를 앞두고 볼트EV 라인업 생산을 중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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