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수주' 에네티, 벌크선 모두 매각…풍력선 집중

작년부터 벌크선 매각 추진
풍력터빈설치선 신조 발주 주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에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발주한 모나코 선사 에네티(옛 스콜피오 벌커스)가 벌크선을 모두 매각했다. 벌크선 매각 후 차세대 풍력터빈 설치선 사업에 집중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네티는 벌크선을 매각하면서 WTIV 발주 자금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보유하고 있던 일본 전세계약 선박 5척을 모두 매각을 마쳤다. 이번 벌크선 매각 완료 후 23일 기준 에네티의 주식 가치는 22억 달러(약 2조5999억원)가 됐다. 

 

에네티는 WTIV 자금 조달을 위해 잠재적 주식 판매를 위한 주식 등록을 마치면서 마지막 벌크선 하역을 확인했다. 에네티는 그동안 미국에서 간간히 1억3187만주를 매각하기 위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한 바 있다. 

 

에네티는 영국 해상풍력발전소건설회사인 시잭 인터내셔널(Seajacks International)을 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WTIV 시장으로의 이동을 시작했다. 

 

특히 대우조선에 WTIV 1대를 발주하면서 풍력설치선 시장에 집중했다. 앞서 에네티는 지난 5월 대우조선과 WTIV 1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억3000만 달러(약 3692억원). 신조선은 오는 2024년 3분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본보 2021년 5월 12일 참고 대우조선, '3700억원'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수주>
 

지난해 7월 건조의향서(LOI)를 맺은 뒤 10개월 만에 발주다. 에네티는 지난해부터 WTIV 신조 발주를 위해 벌크선 매각을 서둘렀고, 결국 마지막 선박까지 판매하면서 건조 자금을 조달에 성공했다. 

 

에네티는 미국 해운대기업 스콜피오 산하 벌크선 회사다. 스콜피오 벌커스(Scorpio Bulkers)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SBI 록'과 'SBI 수스타'를 판매한 후 임대된 벌크선 47척과 5척의 캄사르막스 벌크선 등 52척의 벌크선을 운용해왔다. 신재생에너지 진출 선언 후 선박 매각작업을 벌여와 작년 4분기부터 벌크선 49대를 판매, 8억6700만 달러(약 1조 247억원)을 거래했다. <본보 2020년 12월 1일 참고 스콜피오, 풍력선 발주 가까워진다…선박 또 매각>
 

에네티는 벌크선 매각 후 WTIV 시장에 집중한다. 에네티는 향후 10년 내 이 시장의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1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터빈날개, 타워, 관련 장비 등을 운송하려면 더 크고 발전된 선박이 필요한 반면 차세대 풍력터빈의 핵심을 설치하고 유지할 수 있는 선박은 갈수록 부족할 것으로 판단해 그룹 다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웨스트우드 통계에 따르면 해상풍력 설치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설치 선박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본보 2021년 8월 21일 참고 2030년 세계 해상풍력발전 235GW 성장…풍력설치선 수요 증가>
 

올해 기준으로 전 세계 해상 풍력 발전 설비 용량은 25GW에 달했다. 수치는 2030년까지 235GW로 몇 배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어 2040년까지는 해상 풍력 발전 설치 용량이 520GW에 이르고 2050년까지 1000GW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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