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의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자회사 ZKW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ZKW의 오스트리아 비젤버그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어 오스트리아주에 보고된 28건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1만명을 넘어섰다. 18일 1만5000명을 돌파해 정점을 찍었으며 현재까지 매일 1만명 이상 양성 판정을 받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평균 인구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는 1531.7명로 한국(57.9명)의 약 27배다.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ZKW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ZKW는 작년 9월에도 본사에서 확진자 1명이 나와 곤혹을 치렀었다. 이보다 앞서 3월에는 비젤버그를 비롯해 하그, 디타크 등 오스트리아 내 사업장의 생산량을 줄인 바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유럽 고객사들이 공장 가동을 멈추자 ZKW도 생산량을 조절했다.
2018년 LG에 인수된 ZKW는 전장 사업의 핵심 축이다. LG전자 VS사업부문은 지난해 말 전체 약 60조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는데 ZKW가 20% 이상 차지했다. 매출 또한 지난해 10억3000만 유로(약 1조3820억원)를 올려 비중이 25%에 달했다. 다만 사업계획 대비 실적은 줄어 2372억원을 손상차손으로 회계상 반영했다.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ZKW의 실적 확대가 중요하다. VS사업부문은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LG전자는 연내 흑자 전환을 공언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목표를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