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려아연, 소프트뱅크 찜한 에너지저장 스타트업에 '600억' 베팅

스위스 '에너지볼트'에 5000만 달러 투자
SMC RE100 실현 조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고려아연이 호주 신재생 에너지 개발 전문 업체인 에퓨런(Epuron)을 인수한 지 한 달 만에 스위스 에너지볼트(Energy Vault)에 투자를 단행했다. 호주 자회사 선메탈스코퍼레이션(SMC)을 녹색 사업장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에너지볼트에 5000만 달러(약 598억원)를 투자한다. 이로써 에너지볼트는 상장지분에 대한 사모투자(PIPE) 방식으로 초기 목표보다 50% 증가한 1억5000만 달러(약 1790억원)를 확보하게 됐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통해 에퓨런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수계약(SA)을 맺었다. 한 달 만에 추가로 590억원 이상 쏟으며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본보 2021년 12월 23일 참고 [단독] 고려아연, 호주 재생에너지 기업 '이프론' 인수>

 

고려아연은 작년 9월 국내 금속 기업 중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약속하는 이니셔티브다.

 

호주 자회사 선메탈스코퍼레이션(SMC)도 RE100 가입사 명단에 포함돼 있다. SMC는 작년 말 기준 전체 전력 사용량의 23%를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 고려아연은 SMC를 통해 2040년까지 100% 청정에너지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에너지볼트의 에너지저장시스템 'EVx'를 공급받는다. EVx는 전력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땐 전기 모터를 사용해 30t 블록을 들어 올리고 공급이 모자랄 땐 블록을 순차적으로 내려 전력을 생산하는 플랫폼이다. 고려아연은 EVx 설치로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은 "에너지볼트의 혁신적인 저장 기술과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사업장에 공급하는 능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탈탄소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너지볼트는 2017년 스위스 루가노에 설립된 에너지 저장 전문 회사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 세계 최대 광물 기업 BHP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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