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물산, '13조' 필리핀 국제공항 수주 첫관문 통과

생글리포인트 공항 사업 원제안자 지위 획득
필리핀 카비테주와 협상 돌입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이 필리핀 신(新) 국제공항 사업 수주를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필리핀 카비테 주정부로부터 생글리포인트 국제공항 프로젝트의 원제안자 지위(Original Proponent Status)를 부여받았다. 이에 컨소시엄은 향후 카비테 주정부가 실시하는 제3자 제안 공고 진행 이후 참여회사가 없을 시 이 사업의 투자 조건에 대해 독점적으로 협상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해 11월 필리핀 매크로아시아와 유쳉코그룹, 독일 뮌헨공항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생글리포인트 공항의 설계·조달·시공(EPC) 및 운영·유지보수 임의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본보 2021년 11월 8일자 참고 : [단독] 삼성물산, '13조 규모' 필리핀 新국제공항 프로젝트 제안서 제출>

 

생글리포인트 국제공항은 세계 최악의 공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의 혼잡도를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이 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공항이 개장하면 필리핀 경제 성장 촉진과 관광 산업 발전 등이 기대된다.

 

매크로아시아는 애초 중국 국영기업 중국교통건설(CCCC)과 함께 지난 2019년 이 사업을 수주했는데, 중국교통건설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작년 초 계약이 해지됐다. 이에 매크로아시아는 삼성물산과 새로 컨소시엄을 꾸렸다.

 

1단계 사업은 2차에 걸쳐 제1활주로와 터미널을 건설해 연간 공항이용객을 1500만명, 2500만명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투자비는 1-A 단계가 23억 달러(약 2조7500억원), 1-B 단계가 20억 달러(약 2조3900억원)다. 2단계 사업은 66억 달러(약 7조8800억원)를 투입해 제2활주로를 건설하고 연간 이용객을 7500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후아니토 빅토르 레뮬라 카비테 주지사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의 제안을 수락한 것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국민에게 제공하겠다는 주정부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많은 경험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다수의 공항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공항 공사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 확장 공사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신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현재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지반개량 공사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활주로 확장 공사 △방글라데시 다카국제공항 확장공사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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