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류로봇 상용화 '첫발'…러 블라디보스토크항 투입

현지 최대 국영선사 FESCO와 협력, 7월 '스트레치' 투입
하역·세관검사에 활용…사족보행 로봇 스팟 배치도 고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올해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tch) 상용화에 첫 발을 내딛는다. '스트레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세관 검사 현장에 투입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류로봇 상용화'가 올해 본격화되는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러시아 최대 국영선사인 '페스코'(FESCO)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하역작업과 세관검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7월 중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스트레치는 박스 물류를 위한 로봇이다. 공간이 제한된 창고에서 박스를 들고 내리는 작업을 수행하는 데 최적화됐다. 시간당 23kg 무게의 상자를 최대 800개까지 옮길 수 있다. 특히 비전 시스템이 탑재돼 컨테이너 내 벽과의 충돌을 피하고 박스를 인식·선별해 고를 수 있다. 머신 러닝을 기본으로 한 비전 시스템인 만큼 처음 보는 박스 인지도 가능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이 같은 스트레치 상용화 계획은 이미 지난해 9월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 자리를 통해 발표된 바 있다. 당시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최고경영책임자)는 "스트레치는 물류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몇몇 주요 고객들과 함께 시범 프로젝트 초기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로봇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물류로봇을 비롯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로봇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스트레치 상용화와 함께 사족보행 로봇 스팟 현장 배치를 위한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스팟은 산업 환경을 위한 동적 감지 플랫폼 역할을 하는 모바일 로봇이다. 대부분 산업 환경에서 사용되며 자율 검사를 위한 동적 감지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2' 보도발표회 무대를 스팟과 함께 오르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총 8억8000만달러(약 9600억원)를 투입, 일본 소프트뱅크로 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현대차(30%)와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참여한 한편 정 회장도 사재 240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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