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트남 3년 연속 1위 '달성'…기아 '3위'

현대차, 연말 스퍼트 성공적…3000대 차이로 토요타 앞서
기아, 전년 대비 14% 성장…"연말 현대차와 경쟁할 수도"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토요타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 브랜드를 차지하며 '베트남=일본차 텃밭'이라는 등식을 완전히 갈아엎었다.

 

12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TC MOTOR)은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총 7만518대를 판매했다. 전년(8만1368대) 대비 15%가량 하락했음에도 3년 연속 연간 판매 1위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2011년 베트남 탄콩그룹에 반제품조립(CKD) 방식으로 생산을 위탁하며 현지에 처음 진출했고 2017년 탄콩그룹과 합작 생산법인(HTMV)을 설립하며 공략을 본격화했다. 2019년 도요타를 제치고 처음으로 베트남 최고 인기 브랜드에 올랐고 2020년까지 2년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국내선 단종된 소형 세단 모델 엑센트가 베트남 국민차로 거듭나며 인기를 끌었다. 총 1만9956대가 판매되며 전체 브랜드 베스트셀링카 2위를 차지했다.

 

액센트와 함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싼타페'와 경형 해치백 모델 '그랜드 i10'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두 모델은 각각 1만2160대, 11732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 순위 8, 9위에 자리에 나란히 올랐다. 한 브랜드에서 3개 모델이 베스트셀링카 순위 '톱10'에 든 것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연말까지 현대차와 접전을 펼치던 토요타는 결국 2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총 6만753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7만692대) 대비 약 4% 하락한 수치다.

 

토요타 베트남 볼륨모델인 소형 세단 '바이오스' 역시 현대차 액센트에 밀리며 베스트셀링카 순위 3위에 머물렀다. 총 1만9931대가 판매됐다. 준중형 SUV 모델 '콜로라 크로스'는 총 1만8441대 판매되며 4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10월까지 양사의 누적 판매량은 비슷한 수준였지만 현대차가 막판 스퍼트에 역량을 쏟아부으며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며 "이번에도 현대차 특유의 뒷심이 발휘됐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밀린 토요타를 이젠 기아가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다.

 

기아 베트남 합작법인 타코기아는 지난해 총 4만5532대를 판매하며 3위에 올랐다. 특히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었든 현대차, 토요타와 달리 기아는 오히려 14%(6352대)가량 늘었다.

 

소형 SUV 모델 '셀토스'와 소형 세단 모델 'K3'이 활약했다. 각각 1만6122대, 1만505대 판매되며 전체 브랜드 베스트셀링카 순위 5,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 시장에서 기아의 입지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현재 판매 추이라면 연말 토요타를 제치고 현대차와 1, 2위 자리를 다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연간 평균 판매량은 30만여 대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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