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비맥주 가격 인상폭 3~10%…"AB인베브, 中 이어 韓 인상" 분석

AB인베브 아·태 홀딩스, 연말 中 본토 이어 국내서도 가격 인상
아시아·태평양 작년 3분기까지 판매량 8.2%↑·매출 14.3%↑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비맥주 가격 인상폭이 3~10%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상폭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4월로 주세 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오비맥주 모회사인 AB인베브가 중국 본토에 이어 한국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AB인베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을 담당하는 버드와이저브루잉컴퍼니APAC는 지난해 연말 중국 본토 지역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호주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지역과 제품에 따라 3~10% 수준에서 제품가격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뤄지는 가격 인상이다. 버드와이저브루잉컴퍼니APAC의 재무보고서를 보면 버드와이저브루잉컴퍼니APAC의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의 판매량은 71억7400만 리터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났다. 기저효과로 상반기 상승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어나는 추세를 보다. 다만 3분기 매출만 떼놓고 보면 3.7%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했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격 인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버드와이저브루잉컴퍼니APAC는 50가지 이상의 맥주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로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업체로 꼽히는 AB인베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 △한맥을 비롯해 버드와이저, 코로나, 스텔라 아루투아, 하얼빈백주, 호가든, 레페, 레드락 등의 유명 맥주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버드와이저브루잉컴퍼니APAC의 주요 시장으로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인도, 호주, 베트남 등이 있다. 

 

AB인베브가 지난 2019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버드와이저브루잉컴퍼니APAC는 AB인베브가 지난 2014년 인수한 오비맥주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모회사가 중국 본토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오비맥주도 제품별로 가격을 중국과 같은 3~10%가량 인상한다. 

 

오는 4월로 맥주 주세 인상을 앞두고 있어 맥주 가격이 오를 것이란 업계의 전망은 이어지는 중이다.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2021년 개정 세법 후혹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4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반출 또는 수입 신고되는 맥주의 주세는 작년보다 20.80원(2.49%) 오른 1ℓ당 855.2원이다.

 

싱가포르의 DBS그룹 리서치는 한국에서 맥주 가격은 3년이나 4년에 한번씩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2년과 2016년에는 오비맥주가 스타트를 끊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 가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 어느 시점에 어떤 주종의 가격을 얼만큼 변경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 주세 개편안에 따라 주세 인상이 시행되는 시점은 4월이니 가격 조정이 이뤄진다면 시점은 4월 이후라고 봐야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인상폭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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