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배터리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올해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하며 거대한 내수를 등에 업은 중국 배터리 회사들이 폭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코트라 다롄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동력 배터리의 탑재량은 154.5Gwh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2.8% 성장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79.8GWh로 51.7%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227.4% 증가했다. 삼원계는 74.3GWh로 전년 대비 91.3% 뛰었다.
판매량과 생산량에서도 리튬인산철이 앞섰다. 리튬인산철과 삼원계 배터리 판매량은 지난해 각각 106.0GWh, 79.6GWh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5%, 128.9% 상승했다. 생산량은 리튬인산철이 125.4GWh로 1년 사이 262.9% 폭등했다. 삼원계는 93.9GWh로 93.6%의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 동력 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전기차 보급과 맥을 같이 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354만5000대, 352만1000대에 달했다. 특히 판매량은 7년 연속 세계 1위로 글로벌 시장의 13.4%를 차지했다.
협회는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예상한 2025년보다 3년 앞당겨지는 셈이다. 광다증권은 2025년 판매량이 800만대를 넘고 동력 배터리 탑재량이 406GWh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리튬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5년 시장 규모가 2640억 위안(약 50조원)이 될 전망이다.
양홍신 펑차오에너지 대표는 "2025년이 되면 글로벌 배터리 생산량은 TWh을 돌파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하이브리드차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하며 2030년 이들 차량 비중이 절반을 넘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장이 커지며 현지 배터리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은 현재 CATL과 BYD, CALB, 궈시안하이테크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중상정보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배터리 탑재량은 CATL이 80.51GWh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올렸다. 이어 BYD(25.06GWh), CALB(9.05GWh), 궈시안하이테크(8.02GWh) 순이었다.
원자재 확보의 용이성도 중국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원자재 시장조사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 의존도는 △흑연 채굴 65% △코발트 가공 80% △흑연 제련 100% △망간 제련 93% △양극재 원자재 61% △음극재 원자재 83%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