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이스라엘 양자컴퓨팅 회사 '클래지큐' 투자

39억 시리즈B 투자 참여…휴렛팩커드·피닉스 등 동참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이스라엘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클래지큐(Classiq)에 투자했다. 미래 먹거리로 양자컴퓨터를 삼고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앞장선다.

 

클래지큐는 17일(현지시간) "330만 달러(약 39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삼성넥스트와 미국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의 벤처캐피탈 프로그램 휴렛팩커드 패쓰파인덜, 스파이크 벤처스, 이스라엘 보험사 피닉스가 신규 투자자 명단에 올랐다. 미국 벤처캐피탈 윙VC·팀8, 일본 스미토모 등 기존 투자자들도 동참했다. 기업별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0년 5월 설립된 클래지큐는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 '퀀텀 알고리즘 디자인' 플랫폼을 개발한 회사다. 양자 회로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개월 만에 4800만 달러(약 57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클류지큐는 조달 자금을 양자 알고리즘 설계 특허를 출원하고 고급 인력을 고용하며 전 세계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사 규모를 4배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니르 미네르비(Nir Minerbi) 클래지큐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양자 산업은 컨설팅 서비스에서 양자 제품으로, 시제품에서 생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판도를 바꾸는 양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당사의 작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다. 현재 가장 빠른 이진법 기반의 슈퍼컴퓨터보다 이론상 연산속도가 1000만 배 이상 빨라 금융과 의료, 제약, 자동차,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인사이드 퀀텀 테크놀러지는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가 2029년 약 26억 달러(약 3조1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 '알리로 테크놀로지스'에 이어 양자컴퓨터 하드웨어 업체 '아이온큐'에 투자했다. 작년 9월에는 양자컴퓨터의 구축·운영을 돕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출시한 '퀀텀머신스'의 투자에 참여했다.

 

이스라엘 회사들에도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루티 아다르 이스라엘 삼성전략혁신센터장은 2020년 말 현지 테크 전문지 씨테크(CTech) 기고문을 통해 "이스라엘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양자 컴퓨팅 생태계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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