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체코공장, 폴란드·우크라이나 출신 고용 확대

현지 노동 시장 인력 고갈 상태 도달
"힘든 육체 노동 맡아 일할 직원 없어"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4월 체코 노쇼비체 공장(HMMC)의 신차 생산 가속화를 위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출신 노동자를 대거 채용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초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출신 노동자 120명을 HMMC 직원으로 채용하고 별도 팀을 구성했다. 현지인이 없는 팀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HMMC는 좋은 인적 자원 확보 차원에서 신규 입사자와 추천 직원에게 채용 수당 2만 코루나(한화 약 106만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했다.

 

오는 4월 생산 가속화를 대비하기 위한 인사다. HMMC는 오는 4월부터 시간당 65대의 차량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HMMC의 시간당 평균 생산량은 55대 수준였다.

 

HMMC는 지속해서 외국인 직원 비율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사태가 완화될 때까진 당분간 폴란드 출신 노동자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폴란드는 체코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가 중 하나다. 양국은 지난 2007년부터 다양한 협정을 체결하며 전략적으로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 노동 시장의 인력이 고갈됐다는 점에서 외국인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게 HMMC의 설명이다.

 

페트르 미치닉(Petr Michník) HMMC 홍보총괄은 "체코 노동 시장은 인력이 없고 고령화가 진행 중인 상태"라며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맡아 수행하는 데 있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HMMC에 종사하는 직원은 총 3100명이다. 이 중 체코 출신이 아닌 외국인 비중은 약 5% 수준이다.

 

그러나 HMMC의 이 같은 행보에 체코금속노조(KOVO)는 반발하고 있다. 외국인 직원 채용으로 공장 내 업무 방식에 변화가 생기며 현지인들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직원 채용 관련 HMMC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와 세금 면제 혜택 등이 외국인 고용에도 적용되며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HMMC와 KOVO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쇼비체 공장은 유럽 내 유일한 현대차 생산공장이다. 하루 최대 1400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지난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총 27만5000대를 생산했다. 올해 생산 목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소폭 높은 32만대다.

 

현대차 해외 생산기지 중에선 유일하게 코나EV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부터 생산되는 코나EV는 전체 생산량의 8%를 차지했다. 가장 큰 생산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은 준중형 SUV 모델 '투싼'로 작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했고 i30와 i30 N이 각각 20%와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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