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건조' 선박 인도 1년 만에 좌초

에버그린 소속 선박 체서피크만에서 좌초
작년 수에즈운하에서 자매선 좌초되기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대만 선사에 인도한 선박이 미국에서 좌초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에버포워드(Ever Forward)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대서양 연안에 있는 체서피크만(Chesapeake Bay)에서 좌초됐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에버그린 소속 에버 포워드호가 미국 동부 볼티모어 항구에서 버지니아 노퍽으로 향하던 중 좌초됐다고 전했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오염, 손상에 대한 보고는 아직 없다. 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선박에는 도선사가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선사는 항만에서 선박 입·출항을 유도하는 전문가다. 

 

사고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2020년 9월 28일 대만 에버그린에 인도한 334m 길이의 컨테이너선이다. LR 디지털 선박 표기법에 따라 분류되도록 제작됐으며 선박 시스템의 자율·원격 모니터링을 위한 액세스가 평가됐다. 에버그린 함대의 스마트 선박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심용래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소장은 "선박의 디지털화를 완료하고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기능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최신 스마트 선박 솔루션인 SVESEL로 에버그린을 지원한다"며 "디지털 전환이 해운 부문에 혁명을 일으키고 선주와 운영자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사고 원인을 두고 선박 운전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사고 선박인 에버포워드가 주 항로인 크레이길 해협 밖에서 좌초했기 때문이다. 선박은 해협 근처 수심이 얕은 그리운딩에 걸려 좌초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편 자매선 에버기븐호는 지난해 3월 수에즈 운하의 둑에 충돌, 다른 선박의 통행을 가로 막으며 죄초됐다. 당시 에버기븐호는 하루 90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야기하는 등 세계 무역 공급망이 차질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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