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LNG 기지 '10기' 나온다…韓 조선업계 수혜 기대

EU,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 축소…LNG-FSRU 발주
러시아 대신 에너지 공급 다변화 모색

 

 

[더구루=길소연 기자] 유럽연합(EU)이 1년에 10척 이상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를 도입하면서 한국 조선 3사의 수주 수혜가 기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공급 다변화 차원에서 1년에 10기 이상 LNG-FSRU 도입을 모색한다. 

 

현재 EU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발생 이후, 러시아의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LNG는 물론 LNG를 저장과 동시에 기화할 수 있는 해상 LNG FSRU를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은 동남아·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국들 중심으로 FSRU 발주가 이뤄졌다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유럽 국가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서구권을 대상으로 러시아산 제품과 천연가스, 석유 등 원자재 수출을 금지하는 보복제재 대통령령에 서명하면서 EU국가는 러시아와의 에너지 관계 단절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 독일의 경우 자체적 LNG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자 대체수단으로써 FSRU를 주목하고 있다. 

 

네덜란드도 5년 동안 1기의 FSRU 임차계약을 체결, 연말부터 LNG 인수 터미널로 활용한다.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는 FSRU 선박을 공동 임대할 계획이다.

 

또 리투아니아는 지난달 초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중단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국영 석유 가스 터미널 운영사인 클라이페도스 나프타자이(KN, Klaipėdosnafta)가 운영하는 17만 입방미터 LNG-FSRU '인디펜던스'를 도입했다. 

 

LNG-FSRU는 LNG를 저장하고 재기화하는 설비다. LNG 터미널과 유사하지만 해상에 떠있는 차이가 있다. 척당 약 3~4억 달러로 LNG 운반선 보다 30% 안팎 높다. LNG 터미널과 비교해 가격과 설치 기간이 절반 수준이다. 통상 인도까지 2~3년이 걸린다.

 

EU의 LNG-FSRU 시장 확대로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조선사들은 부진한 글로벌 선박 시황에도 불구하고 LNG 운반선에서 뛰어난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본보 2022년 5월 3일 참고 글로벌 선박 발주 47% 급감…LNG선 나홀로 강세>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중 87%를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으며, 작년 말 기준 세계 FSRU 35척 가운데 33척을 국내 조선사가 건조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소는 세계 LNG선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보적 강자로 우뚝서 LNG선보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FSRU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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