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다목적차량(MPV) 모델 '스타리아'가 대만에서 구급차로 활약한다.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대만 판매회사인 산양공업(三陽工業)은 최근 현지 보건당국에 스타리아 20대를 구급차로 지원했다. 산양공업은 지난 2020년 현대차와 현지 독점 판매 협력을 체결한 업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른 구급차 부족 현상으로 응급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현지 보건당국은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특히 산양공업은 이번 지원 활동을 위해 현지 의료 규정에 맞춰 스타리아를 구급차로 개조했다. 차량 내부에 응급처치장비를 구비하는 것은 물론 바디랩과 조명, 사이렌 등을 탑재했다. 이들 차량은 구급차 부족현상이 예상되는 지역에 순차적으로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 칭위안(Wu Qingyuan) 산양공업 회장은 "공익의 목적으로 자동차를 제조 생산하는 대표 업체로써 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구급차 지원으로 응급구조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필요한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를 받고 소중한 생명을 지키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스타리아는 현대차가 22년 만에 출시한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이다. 내·외관의 대대적인 변화는 물론 '짐차'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명칭도 바꿨다. 차량 분류 역시 상용차에서 미니밴으로 변경했다. 우주선을 닮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지상에서 차량 바닥까지 높이를 낮춰 실내 높이가 1379㎜에 달한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 디젤 VGT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3.5리터 가솔린 엔진 등 두 가지로 마련됐다. 디젤 엔진은 6단 수동 또는 8단 자동 변속기와 결합돼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 44kgf-m 토크의 성능을 낸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 8단 자동 변속기와 결합돼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 33.8kgf-m 토크를 제공한다.
스타리아 구급차 투입은 현대차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구급차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신뢰도 상승과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스타리아의 독특한 디자인도 관심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