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빌게이츠 투자' 美 태양광 스타트업과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소 구축

한화파워시스템, 헬리오겐 측에 보일러·주기기 등 파워블록 제공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파워시스템이 미국 헬리오겐에 초임계 이산화탄소(sCO₂) 발전 설비에 쓰일 주요 설비를 공급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파워시스템은 헬리오겐과 발전소 핵심 설비인 파워 블록(Power Block)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설비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화파워시스템이 주력하는 하는 압축기로 추정된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 지어지는 5㎿급 초임계 이산화탄소(sCO₂) 발전 설비에 쓰인다.

 

sCO₂ 발전소는 이산화탄소를 가열해 전기를 만드는 설비다. 기존 증기 발전시스템은 열원으로 물을 끓여 증기를 생성하고 이를 활용해 대형 터빈을 돌리지만 sCO₂ 발전시스템은 CO₂를 쓴다. 터보 기기 작아지고 구조가 단순해지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원자력, 화력뿐 아니라 태양광, 바이오, 지열 발전소 등 재생에너지에도 적용 가능하다.

 

헬리오겐은 이 기술을 활용해 열에너지 저장장치와 연동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 우드사이드로부터 최대 5000만 달러(약 630억원), 미 에너지부로부터 3900만 달러(약 490억원)를 지원받았으며 설계를 마치고 이달 테스트에 돌입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헬리오겐과 손잡고 sCO₂의 상용화에 나서며 미국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작년 말 미국 상원을 통과한 1조2000억 달러(약 1510조원)의 인프라 예산안 중 730억 달러(약 90조원)를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배정했다.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한화파워시스템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파워시스템은 국내에서 대용량 고압 공기·가스 압축기 관련 독자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다. 2011년 가스압축기 시장에 진출한 후 중국 상하이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미국 휴스턴 등에 판매법인을 세우고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한편, 2013년 설립된 헬리오겐은 인공지능(AI)으로 거울의 방향을 조정해 태양광에서 전력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업 가치가 약 20억 달러(약 2조5290억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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