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유도 그만"…BAT·PMI, 전세계 학교 근처 담배 마케팅 주의

저소득·중간소득 국가 42개국 데이터 분석 나와
포괄적 담배 마케팅 규제 필요성 대두

 

[더구루=김형수 기자] 글로벌 담배회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카토바코(BAT),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의 담배 마케팅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세계 곳곳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담배 마케팅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국제학술지 '토바코 컨트롤(Tobacco Control)'에 실린 '전 세계망 구축: 거대 담배업체들이 담배 매장에서 쓰는 어린이 유혹 전략(Spinning a global web: tactics used by Big Tobacco to attract children at tobacco points-of-sale)'에 따르면 BAT, PMI 등은 40개국 이상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담배 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해당 논문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공중보건대학 건강·행동·사회학과 글로벌 담배 통제 연구소(Institute for Global Tobacco Control, Department of Health, Behavior and Society, 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와 비영리단체 '담배 없는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Campaign for Tobacco-Free Kids)' 소속 연구원들이 힘을 합쳐 작성했다.   

 

분석에는 주로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로 구성된 42개국에서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수집한 데이터가 이용됐다. 학교 또는 놀이터에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매장에서 모은 데이터다.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 자리한 국가들이 연구 대상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 세계 곳곳에서 거의 동일한 마케팅 전략이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담배 기업들이 청소년들에게 담배 브랜드와 담배 제품을 노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BAT와 PMI는 조사 대상에 포함된 거의 모든 나라의 학교 및 놀이터 근처에서 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담배 사업 확대를 위해 가장 취약한 인구 집단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증거가 전 세계 수십개국에서 나왔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담배 광고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양사의 주장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BAT와 PMI가 판매한 담배는 1조3000억 개비에 달한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 대상에 이름을 올린 나라와 같은 여러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담배 판매량이 늘었다고 했다. 

 

△과자와 스낵 근처에 담배 진열 △어린이 눈높이에 담배 진열 △가향 및 낱개 스틱 담배 판매 등의 전략도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가용성 △진열 위치 △가격 △제품 프로모션 등을 통제할 목적으로 담배 소매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기도 했다. 

 

담배 없는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은 담배회사들은 수십년 전부터 매장에서의 담배 광고가 청소년 흡연 시작 및 평생 흡연과 관련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들이 빈번하게 방문하는 매장에 담배를 밀어넣음으로써 청소년 흡연을 유도하고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해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담배 없는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은 "이번 연구는 모든 종류의 담배 광고, 프로모션, 후원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포함하는 입증된 담배 통제 솔루션을 시급하게 도입해야할 이유를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담배 광고 금지를 위한 긴급하고 포괄적인 행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세계 최대 규모의 담배회사들은 취약한 규제를 이용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마케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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