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이 동남아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위해 말레이시아 부동산 개발업체와 손을 잡았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말레이시아 부동산 개발업체 케르자야프로스펙(Kerjaya Prospek)과 사업비 3억 링깃(약 900억원) 이상 건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이후 양측이 계약 종료 의사가 없으면 1년씩 자동으로 갱신된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싱가포르에 설립한 투자회사인 비스타C&I가 케르자야에 지분 투자할 예정이다. 약 4000만 링깃(약 110억원)를 출자해 2520만주를 인수한다. 지분율은 2% 수준이다.
티엥티옹 케르자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우리의 강력한 능력이 글로벌 건설사인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건설시장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케르자야는 말레이시아 세랑고르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업체로 건설업과 부동산 개발, 조명, 주방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종합 쇼핑몰인 말레이시아 그랜드 바자르를 비롯해 다수의 호텔과 복합 상업시설 개발을 수행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최근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는 등 디벨로퍼 변신을 꾀하고 있다. 부동산개발협회는 디벨로퍼 업계의 권익 향상을 위해 지난 2005년 창립된 단체다. 디벨로퍼는 사업부지 매입부터 기획, 인허가, 개발, 시공, 분양, 사후관리까지 총괄한다. 공사비로 계약하는 단순 도급에 비해 높은 마진을 올릴 수 있다.